자하연한의원 임형택 원장
자하연한의원 임형택 원장

매일 쳇바퀴 굴러가듯 반복되는 일상에 많은 현대인들은 무기력감을 느끼고는 한다. 과도한 업무, 대인관계, 경제적인 문제 등 여러 문제로 쌓이는 스트레스들이 차곡차곡 누적되는 과정에서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무기력함이 결국 마음의 병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

30대 직장인 남성 A씨도 똑같이 흘러가는 일상에서 야근, 과로 등을 이어가며 여느 직장인과 다름없는 스트레스를 쌓아오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비행기를 탔을 때 과호흡이 찾아오며 극심한 가슴 두근거림을 호소했다. 이내 안정을 되찾은 A씨는 이후로도 잦은 불안감을 호소하며 2~3일에 한 번씩 과호흡을 겪고, 불면증까지 동반돼 정상적인 일상을 보내는 것이 힘들어졌다.

병원을 찾은 A씨가 진단받은 질환은 바로 ‘공황장애’였다. 공황장애는 반복되는 공황발작과 발작에 대한 과도한 걱정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이다. 예기치 못하게 급격하게 공포감이 고조되고, 두려우며 당장이라도 죽을 것 같은 불안한 감정을 느낀다. 신체적인 반응을 겪는 유형으로는 질식감, 과호흡, 심장 두근거림, 손발 떨림, 식은땀 등을 동반한다.

사람에 따라 공황장애 증상이 나타나는 상황이 다른데 주로 지하철, 버스, 비행기, 엘리베이터 등 막힌 공간에서 흔하게 발생한다. 남들이 주목하거나 누군가로부터 지적, 비난을 받는 상황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반복되는 공황발작 증상으로 만성적인 피로를 느끼는 이들도 많다. 이는 자율신경의 불균형에 따른 증상이다. 불안과 긴장이 지나치게 높아지면서 교감신경, 부교감신경의 균형이 무너져 무기력감이 커지고 심장 기능의 이상이 발생해 나타나는 것이다.

오랜 기간에 걸쳐 비정기적인 공황발작이 나타나 심장에 피로가 쌓이게 될 경우 심장이 지치게 되는데 이를 ‘심허증’이라고 부른다. 이와 달리 긴장, 스트레스, 불안으로 엔진이 과열되는 것처럼 심장에도 열이 쌓여 조율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것을 ‘심열증’이라고 한다.

이와 같이 공황장애 유형은 개개인마다 다르게 나타날 수 있어 심장의 상태를 확인하고, 자율신경을 조율함으로써 심장 기능을 되돌리는 방향으로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과열된 심장은 냉각수를 붓듯 안정을 시켜야 하며, 심장이 허한 경우에는 에너지를 불어넣어 줌으로써 심장의 조절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이다.

또한 심장은 자율신경의 지배를 받는 곳이기 때문에 불균형을 다스려 정상적인 신경상태가 되도록 안정을 시켜야 한다. 감정 조율기능이 회복되고, 심신이 안정되면 스트레스 수치나 저항력도 점차 높아져 반복되는 만성적인 공황증상도 개선해볼 수 있다.

아울러 심장과 연관이 깊은 ‘불면증’ 치료를 위해서도 ‘심장’을 잘 다스릴 필요가 있다. 심장이 과열이 된 상태인 ‘급성 불면증’은 열을 내리고 안정을 취할 수 있는 치료가 이뤄져야 하며, ‘만성 불면증’은 심혈,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도록 허약한 심장에 기력을 보충하는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즉 심장은 물론 몸과 뇌를 제대로 쉬게 만들어 건강과 삶의 질에 긍정적인 영향이 미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글 : 자하연한의원 임형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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