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하정외과전주점강정수원장
서울하정외과전주점강정수원장
찜질방은 한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영업 제한이 되었던 대표적인 다중이용시설로, 다행히도 코로나가 주춤하면서 전과 같이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게 되었다. 최근에는 기온이 떨어지고 겨울의 초입에 들어서게 되면서 찜질방을 찾는 이들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찜질방은 혈액순환 및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만들고 피로를 회복시키는 등 건강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중년층에게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찜질방이 모두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 것은 아니다. 특히 하지정맥류 환자에게는 오히려 치명적인 문제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된다.

현대인의 경우 운동 부족 및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는 습관에 의해 혈액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생기는 질환이 많다. 하지정맥류도 그 중 하나인데, 이는 오랫동안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습관을 지속해 다리로 혈액이 집중되면서 정맥 혈관이 늘어나고 혈액순환이 저하되어 발병하는 질환이다. 다리로 쏠린 혈액이 심장으로 전달되지 못하고 정체되어 있기 때문에 피부 겉으로 핏줄이 울퉁불퉁 튀어나오거나 부종, 종아리 통증, 무거운 느낌, 저림, 야간경련 등 다양한 증상을 일으킨다.

찜질방은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얼핏 하지정맥류를 개선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찜질방의 뜨거운 열기는 혈관을 확장시키고, 이미 탄력을 잃은 다리 정맥을 더욱 팽창시키면서 하지정맥류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하지정맥류 환자라면 찜질방, 사우나, 뜨거운 물 목욕 등 고온인 환경에 오래 노출되는 것을 피해야 하며,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고 마지막엔 찬물을 끼얹어 마무리 하는 것이 좋다.

물론 생활습관만 개선한다고 하지정맥류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혈관은 한 번 손상되면 자연적으로 회복이 되지 않고 증상이 점점 더 심해지는 진행성 질환인 만큼 반드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본인의 상태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다리 건강을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이다.

하지정맥류 치료는 의료용 압박스타킹, 약물요법 등 보존적인 요법과 수술적인 치료로 나눠진다. 전자는 환자가 받는 부담이 적지만 증상이 경미한 경우에만 적용 가능하고 근본적인 치료가 어렵다. 이미 하지정맥류 증상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라면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한데, 최근 많이 시행되고 있는 레이저, 고주파 치료 등은 비교적 간단한 방법으로 효과적인 개선이 가능하다. 따라서 하지정맥류 의심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치료에 너무 부담을 갖지 않고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정밀 진단을 받아보길 바란다.

(글 : 서울하정외과 강정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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