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암에서 재발 예방,수술 전후 보조항암요법으로서 효과 연구 중... 차세대 면역항암제, 기존 치료 실패군에서도 희망 보여

7일 종료한 2023 미국임상종양학회(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 이하 ASCO)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면역항암제 연구들도 눈에 띄는 성과들이 있었다.
조기암에서 재발 예방,수술 전후 보조항암요법으로서 효과 연구 중
대한항암요법연구회는 “올해 ASCO에서는 면역항암제가 전이 재발성 암환자뿐 아니라 완치가 가능한 조기 암환자의 재발률을 낮추는 데도 효과가 있다는 결과가 다수 발표됐다”고 평가했다.
절제술을 받은 간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IMbrave050 임상연구에 따르면 아테졸리주맙과 베바시주맙 병용요법의 12개월 무재발 생존율(DFS)은 78%로 능동적 감시군 65% 대비 높은 재발률 감소 효과가 확인됐다. 또한 Keynote-716 임상연구에서는 펨브롤리주맙이 수술적 완전 절제를 받은 2B기 또는 2C기 악성 흑색종 환자의 수술 후 재발률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보였다. 연구를 통해 확인된 36개월 무재발 생존율(DFS)은 펨브롤리주맙 요법이 76.2%, 능동적 감시군이 63.4%였다.
수술 혹은 방사선 치료 전 면역항암제를 통한 선행보조항암요법의 효과에 관한 연구도 소개됐다. NEOTORCH 임상연구 결과에 따르면, 2~3기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수술 전 토리팔리맙과 항암제를 병용할 경우 항암제 단독요법에 비해 무재발 생존율(DFS)이 개선됐다. 또한 DEPEND 임상연구에서는 국소 진행성 4A/B기 두경부암 환자에서 완치 목적의 항암방사선치료 전 니볼루맙과 탁센 및 백금 계열 항암제 병용요법의 효과를 확인했다. 이들의 24개월 무재발 생존율(DFS)은 64%, 강한 반응률(deep response rate)은 54%였다.
이와 연계하여 대한항암요법연구회에서도 수술 전후 보조항암요법으로서 면역항암제의 유효성을 평가하는 임상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항암화학요법 이후 잔여암이 있는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에게 아테졸리주맙과 카페시타빈 병용요법의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이며, 국소 진행성 식도 편평세포암 환자에게 항암 치료 후 PD-1 억제제인 INCMGA00012을 투여하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차세대 면역항암제, 기존 치료 실패군에서도 희망 보여
차세대 면역항암제에 대한 연구 결과도 일부 공개되며 이목을 끌었다. 이중 비주그로맙은 GDF-15 항체로 작용해 면역세포인 T 세포가 종양미세환경(TME)으로 침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니볼루맙과 병용했을 때 이전 면역관문억제제 치료에 실패한 여러 암종의 환자에서 부분관해(PR) 혹은 장기간 안정병변(SD)을 보이는 희망적인 결과를 확인했다. 또한 아릴탄화수소수용체(AhR) 항체에 대한 첫 인간 대상 1상 임상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대한항암요법연구회 연구진 이민영 교수(순천향대서울병원 종양혈액내과)는 “올해 ASCO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는 NADIM2, CheckMate816 등 지난 임상연구에서 확인된 수술 전후 보조항암요법에서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의 긍정적인 효과에 한층 설득력을 보탰다”며 “나아가 기존 면역항암제 치료에 실패한 환자를 대상으로 AhR 억제제를 펨브롤리주맙과 병용하는 등 차세대 면역항암제에 대한 연구도 지속해서 진행 중이기 때문에, 이를 통해 면역항암제에 실패한 암 환자들에게도 희망적인 소식을 전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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