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처럼 강아지, 고양이의 정상적인 소변 색은 투명한 노란색이다. 반려동물의 소변에 피가 섞여 있는 혈뇨가 보이면 요로계에 질환이 생긴 경우다. 반려동물의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원인은 다양하다. 그중 대표적인 세 가지 질환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실내 생활을 하는 강아지, 고양이에게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질병은 ‘방광결석’이다. 결석은 소변에 생긴 미넬랄 결정이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 큰 덩어리가 된 것이다. 보통 후천적인 원인에 의해 생기는 질병이며 방광에 세균이 감염되거나 불균형한 식단으로 인해 발생한다. 또는 고칼슘혈증, 간질환 혹은 쿠싱증후군과 같은 호르몬 문제나 선천적 질환에 의해 발병되는 경우도 있다.
앞서 설명한 결석이 방광이 아닌 요로에 생기는 것이 ‘요로결석’이다. 요로결석의 크기가 커지면 소변이 지나가는 길을 막을 수 있다. 심할 경우 방광파열, 신부전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으니 반려동물에게 배뇨 이상 증상이 보이면 반드시 동물병원에 내원하기를 바란다.
결석은 성질에 따라 스트루바이트, 칼슘옥살레이트, 요산염, 시스틴, 실리카 등으로 나뉜다. 가장 흔한 성분으 스트루바이트와 칼슘 옥살레이트 성분이다. 크기가 크지 않다면 식이 조절, 내복약 복용을 통해 소변을 산성으로 만들어 결석을 녹이는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결석의 크기가 크고 내과적인 치료가 통하지 않다면 반드시 방광결석 제거수술이나 요로결석 제거수술을 진행해 주어야 한다.
방광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 중 고양이에게 치명적인 질환은 ‘요도폐색’이다. 요도 폐색은 요도 내에 결석 또는 염증성 물질로 인해 이물질이 생겨 폐색이 일어나는 것이다. 요도가 막혀 소변이 배출되지 않기 때문에 신장에 가해지는 압력이 증가하면서 배가 볼록해지는 증상이 보인다. 이는 방광이 부풀어오르는 것이 아닌 신장에서 만들어진 소변이 모이는 부분인 신우가 부푸는 것이기 때문에 수신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수신증은 신우에 소변이 과다하게 모여 확장된 상태를 말한다.
요도폐색으로 동물병원에 내원하면 요도 카테터를 이용해 막힌 요도를 뚫어 주는 치료를 시행한다. 하지만 슬러지나 결석으로 인해 요도가 꽉 막혀 카테터를 통한 개통이 쉽지 않을 경우에는 회음요도루성형술을 진행한다.
요로계 질환은 보통 암컷보다 수컷에게 많이 발생한다. 수컷은 암컷에 비해 요도가 더 길고 끝부분이 급격하게 가늘어져 작은 결석에도 잘 막히고 슬러지가 원활하게 배출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요로계 질환은 수술을 해도 재발되기 쉽다. 따라서 수술 후 관리도 메우 중요하다. 염분이 있는 음식이나 고단백 위주의 식단은 피하고 음수량을 늘려 주도록 하자. 평소 물을 잘 마시지 않는다면 습식 사료를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보호자는 평소에 아이를 잘 관찰해 반려동물이 소변 보는 걸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거나 혈뇨 증상이 보이면 반드시 동물병원에 내원해 적절한 치료를 받기를 바란다.
(글 : 삼성동물병원 윤영목 원장)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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