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비만치료에대한보험‧정책심포지엄’에서패널들이비만치료에대한토론을진행하고있다.
7일‘비만치료에대한보험‧정책심포지엄’에서패널들이비만치료에대한토론을진행하고있다.
비만율, 특히 소아비만율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비만 치료에 대해 정부가 급여 적용 확대 등 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면 몇 년 후 우리사회가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치르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또 비만대사 수술 등 비만 치료 후 요요로 비만이 재발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막기 위해 비만치료 전후 관리·상담·교육을 패키지로 급여 적용하는 방안이 제안됐다.

7일 오후 대한비만학회는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비만치료에 대한 보험‧정책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비만학회의 2023 ICOMES 국제학술대회 프로그램 중 하나로 마련됐다.

김경곤 대한비만학회 부회장은 발제에서 “비만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에도 불구하고 비만을 질환이 아닌 미용적인 관점으로 접근하는 사회적 인식이 여전하며 정책 역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비만 치료에 대한 수가 및 급여 적용이 제한적인데, 이는 정부와 보건 당국이 비만을 치료해야 할 질병으로 보지 않고, 우선순위를 낮게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참석자들이 특히 심각성을 지적한 것은 급증하는 소아청소년 비만율이다.

김 부회장은 “국내 고도비만 및 소아청소년 비만 유병률의 급격한 증가세를 볼 때 지금 정부가 비만 치료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면 10년 내지 20년 후 상당한 사회적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비만은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질환, 뇌졸중 등 수많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데, 소아기 비만일 경우 심뇌혈관 변형이 이른 시기에 이뤄져 훗날 더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소아기 비만은 성인이 된 후 체중을 감량해도 지방세포 수가 줄어들지 않아 비만 재발이 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아청소년 비만은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다. 김종화 부천세종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생활치료나 약물로 치료되지 않을 경우 비만대사수술이 필요한데 만18세가 넘어야 해당 수술의 급여가 적용된다”며 “소아청소년기 비만 치료에 대한 급여 적용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만 치료 후 요요로 비만이 재발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막기 위해 비만치료 전후 관리·상담·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이를 패키지로 급여 적용을 하자는 제언도 나왔다. 이충헌 KBS 의학전문기자는 “미국에서는 세미글루타이티드 처방시 상담 교육 행동교정 등이 패키지로 진행된다”며 “우리도 패러다임을 바꿔서 수술 전후 이 같은 패키지로 급여화해서 넣는 방법도 생각해 볼 법 하다”고 제안했다.

이날 보건당국의 입장으로 참여한 정연희 보건복지부 건강증진과 과장은 "비만이 보험 급여가 되기 위한 조건들의 세부적인 검토가 시작되어야 하는 시점“이라며 ”한번에 급여화 되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지속적인 관점에서 우선 순위를 정해 하나하나 검토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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