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하정외과전주점강정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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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새 간의 황금연휴가 끝났다. 비교적 긴 연휴 기간이었지만 쏜살같이 지나가며 아쉬움을 토로하는 직장인들이 많다. 다행히 추석연휴 만큼은 아니더라도 이번 주말 직후에 바로 한글날이 이어지기 때문에 3일 동안의 휴일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황금연휴를 맞아 여행을 떠났거나 귀성길 등으로 바쁘게 보냈던 이들이라면 이번 휴일 동안에는 특별한 스케줄을 잡지 않고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 집순이·집돌이(외출을 거의 하지 않고 집에만 있는 여성·남성을 뜻하는 신조어)가 별명일 정도로 밖을 잘 나가지 않는 경우라면 더더욱 집에서의 긴 휴식을 즐길 것이다.

수많은 업무와 야근으로 지친 직장인들에게 집에서의 휴식은 달콤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이유로 움직임 없이 지내는 것이 습관화 된다면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하는 것이 좋다. 특히 오랫동안 서서 혹은 앉아서 일을 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 쉬는 날 집에만 있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 경우라면 하지정맥류라는 혈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하지정맥류는 다리에 있는 정맥이 순환 장애로 인해 혈액이 고이는 질환이다. 혈액이 종아리 등 다리 아래쪽으로 집중되면서 혈관이 확장돼 피부 바깥으로 돌출되기도 하고, 무거운 느낌, 피로감, 부종, 야간경련, 저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장기적으로 이어지면 피부 착색, 피부염, 혈전증, 궤양, 괴사 등의 심각한 합병증에 노출되어 회복이 어려워질 수 있다.

움직이지 않는 것이 하지정맥류를 유발하는 이유는 혈액순환을 저하시키기 때문이다. 다리는 중맥을 거스르기 힘든 아래쪽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역류를 막아주는 밸브인 판막과 펌프 기능을 수행하는 종아리 근육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움직임이 급격히 줄어들 경우 종아리 근육의 수축과 이완 운동이 줄어들면서 혈액이 아래로 쏠리게 된다. 판막 역시 제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게 되면서 하지정맥류가 발생할 수 있다.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지만, 하지정맥류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가벼운 산책이나 운동을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야외활동이 여의치 않다면 홈트레이닝 및 다리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하지정맥류는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의심 증상이 시작되었다면 조기 치료를 위해 신속하게 의료기관을 방문하시기 바란다.

(글 : 서울하정외과 강정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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