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술을 받게 된 애런 제임스(46세, 남)씨는 지난 2021년 작업 중 7,200볼트 고압전선이 얼굴에 닿는 감전사고를 겪었다. 다행히 생명은 건졌지만 왼쪽 눈, 얼굴의 상당부분, 왼쪽 팔의 일부를 잃었다. 뉴욕대 랭건 병원 외과의료진들은 기증받은 얼굴조직과 안구로 12회 이상의 리허설을 거친 후 지난 5월, 21시간에 걸친 안구전체 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현재 환자의 눈이 아직 시각적 능력을 되찾은 것은 아니지만 지난 몇 달 동안 의료진은 시력 회복을 위한 다양한 요법을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눈 전체를 이식하는 것은 동물 실험에서 시행되어 부분적으로 시력을 회복하는 결과까지 얻었지만 살아있는 사람에게 이식한 적은 없었다. 수술을 집도한 안면이식 외과분야의 선두주자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 박사는 기자회견에서 “전 세계적으로 약 50개의 안면 이식이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눈 전체의 이식은 성공적으로 기록된 적이 없었다. 인간을 대상으로 시도되지 않은 미지의 영역이다”고 말했다.
신체가 이식된 장기를 거부할 위험성은 항상 존재한다. 특히 눈을 이식하는 것은 복잡한 과정을 더 포함하는데, 이는 장기가 뇌에 연결되기 때문이며 잘못될 경우 사망을 포함한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의료진들은 환자의 신경 복구를 촉진하기 위해 기증자의 골수에서 채취한 골수 유래성체 줄기세포를 주입했다고 밝혔다. 인체의 기본 요소인 줄기세포는 눈을 포함하여 손상된 세포를 복구하는 일을 할 수 있어 신경 재생과 눈 기능을 높이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수술에서 회복하고 있는 제임스씨는 기자회견에서 "그 사고 이후 거의 2년 동안 힘과 의지, 가족, 친구들에 대한 시험이었다. 그리고 나는 우리가 그것을 이겨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가 이 수술을 통해 얼마나 회복할 수 있을지 여부를 말하기는 아직 이르지만, 새로운 눈은 수술 이후 몇 달 동안 진전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빛을 감지하고 신호를 뇌로 전달하여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눈의 일부인 망막과 동공 기능들이 좋아지고 있다고 의료진은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사례에서 시력 회복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시신경의 본질적인 치유 능력을 활용하는 유전자 치료 등 다른 최첨단 접근법을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스탠포드 대학 바이어스 안과 연구소 제프리 골드버그 박사는 "유사한 수술에서 우리는 눈 이식에 동반될 수 있는 시신경 재생촉진 치료법에서 큰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보조 요법을 통해 기증자의 눈이 뇌에 유의미하게 연결되고 모든 시각 장애인 환자에게 의미 있는 시각 기능을 회복할 수 있게 될 것이다"고 조언했다.
지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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