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통과 설사·구토·발열에 혈변까지... 보통 1주일 지나면 호전
“증상자는 함께 식사한 사람도 확인해야”
장염은 주로 세균, 바이러스, 원충 등에 의해 발생한다. 대표적인 세균성 장염으로는 장티푸스, 파라티푸스, 세균성 이질 등이 있고, 대개 날씨가 따뜻해지는 5월부터 환자들이 많아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 관심 질병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장염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579만여 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6월에는 60만 명, 7월에는 69만 명 등으로, 여름철에 환자가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노로바이러스와 로타바이러스 등 바이러스성 장염은 겨울철 환자가 더 많다. 질병청의 감염병 통계에 따르면 2024년 12월 한 달간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장염 발생 건수는 1만1548건으로, 전년 대비 24.6% 증가했다.
장염의 대표 증상은 설사와 복통. 바이러스성 장염의 경우 발열, 구토, 물 같은 설사, 배꼽 주위 복통이 나타나며, 세균성 장염은 심한 복통, 고열, 다량의 설사가 지속된다. 특히 설사에 혈액이 묻어 있는 게 특징이다. 심하면 구토와 고열도 동반한다.

장염의 원인균은 대부분 살모넬라나 노로바이러스 등 세균이나 바이러스다. 여름철 기온이 올라가고 병원성 미생물 증식이 활발해지면서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 발생이 증가할 수 있다. 특히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아 가족이나 단체모임, 국내·외 여행이 늘어남에 따라 집단감염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므로, 질병당국은 최근 비상방역 체계에 돌입했다.
질병관리청은 제2급감염병콜레라, 장티푸스, 파라티푸스, 세균성이질,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등 제4급감염병장관감염증(살모넬라감염증, 장염비브리오균감염증, 캄필로박터균감염증) 등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의 발생가능성이 높은 시기인 5월부터 추석 연휴가 이어지는 10월 초순까지(2025.5.1.∼10.12.) ‘하절기 비상방역체계’를 운영한다.
질병청 등에 따르면 2024년 집단발생 건수는 총 529건으로 지난 5년(2019∼2023년) 평균 479건에 비해 10.4% 증가했으며, 환자 수는 총 1만2094명으로 지난 5년 평균 7801명과 비교하여 5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집단발생의 시기별 발생현황을 보면 여름철(5∼9월)에 세균성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의 발생이 증가했으며, 주로 살모넬라균(42.2%)이나 병원성대장균(17.0%)이 원인균이었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청은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을 조기에 대응하기 위해 24시간 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전국 시도 및 시군구 보건소와 함께 집단발생 시 신속한 보고와 역학조사 등 감염병 대응을 위한 비상근무를 실시한다.
질병관리청은 이와 함께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비누로 손 씻기, 음식은 충분히 익혀 먹기, 물은 끓여 마시기, 채소·과일은 깨끗한 물에 씻거나 껍질 벗겨 먹기, 설사 증상이 있는 경우 음식 조리 및 준비하지 않기, 위생적으로 조리하기, 생선·고기·채소 도마 분리사용(칼, 도마는 조리 후 소독) 등 여름철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 7대 예방수칙을 적극 홍보하고 나섰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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