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홍역 환자 52명…해외유입 비중 70% 육박
질병관리청, 국민·의료진 대상 ‘홍역 주의보’ 발령

질병관리청은 5월 연휴 기간 해외여행, 특히 홍역 유행국을 방문한 국민들에게 귀국 후 3주 이내 발열, 발진 등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 특히 증상 발생 시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해외여행력을 의료진에게 반드시 알릴 것을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은 5월 연휴 기간 해외여행, 특히 홍역 유행국을 방문한 국민들에게 귀국 후 3주 이내 발열, 발진 등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 (질병관리청 제공)
질병관리청은 5월 연휴 기간 해외여행, 특히 홍역 유행국을 방문한 국민들에게 귀국 후 3주 이내 발열, 발진 등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 (질병관리청 제공)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5월 3일 기준 국내 홍역 환자는 총 52명으로, 이 중 69.2%에 해당하는 36명이 해외에서 감염된 뒤 입국한 사례였다. 베트남에서 감염된 사례가 33건으로 가장 많았고, 그 외에도 우즈베키스탄, 태국, 이탈리아에서 각각 1명씩 확인됐다. 해외유입 환자를 통해 가정이나 의료기관에서 16명의 2차 감염도 발생했다.

전체 환자 중 73.1%가 19세 이상 성인이며, 61.5%는 홍역 백신 접종력이 없거나 불분명한 것으로 파악됐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최근 아메리카, 유럽,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서태평양 등 전 세계적으로 홍역이 유행 중이다. 특히 서태평양 지역의 경우 2025년 현재 필리핀(766명), 중국(577명), 캄보디아(544명), 베트남(151명) 등에서 다수의 환자가 보고됐다.

질병관리청은 동남아 등 홍역 유행국 방문 후 발열·발진 등 증상이 발생할 경우 타인과 접촉을 최소화하고, 12개월 미만 영아나 임산부, 면역저하자와 같은 고위험군과는 즉시 접촉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의료진에게는 환자 진료 시 3주 이내 해외여행력이 있는 경우 홍역을 의심하고, 의심환자는 의료진·환자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신속히 분리 진료하도록 지침을 전했다.

아울러, 모든 의료기관은 소아청소년과 진료 시 의료진과 직원의 MMR(홍역·볼거리·풍진) 백신 접종력을 확인하고, 필요 시 접종을 완료할 것을 권고했다.

홍역은 공기 중 전파가 가능한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성 호흡기 감염병으로, 면역력이 없는 사람이 환자와 접촉할 경우 90% 이상 감염될 수 있다. 주된 증상은 발열, 기침, 콧물, 결막염, 발진이며, 12개월 미만 영아는 폐렴, 중이염, 뇌염 등 중증 합병증 위험이 높아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홍역은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질환으로, 생후 12~15개월과 4~6세에 총 2회 접종이 권장된다. 다만, 홍역 유행국을 방문할 계획이 있는 생후 6~11개월 영아의 경우 출국 전 조기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국민 여러분께서는 해외여행 후 3주간 자신의 건강상태를 주의 깊게 관찰해주시고,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해외여행력을 알리고 진료를 받아 달라”라며 “의료기관에서도 신속한 신고와 감염 예방 조치로 지역사회 전파 차단에 적극 협조해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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