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백내장은 나이가 들면서 누구나 경험하게 되는 퇴행성 질환이다. 다만 예외적으로 선천성 백내장이 있는데, 이는 태어나자마자 눈이 잘 보이지 않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간혹 백내장이 천천히 진행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미 증상이 너무 심해진 뒤에는 안구가 딱딱해져서 수술 적용 자체가 힘들 수 있다.
따라서 백내장은 수술을 쉽게 할 수 있을 시기에 수술을 받아야 시력 예후도 좋고 회복도 빠르며 편안하게 수술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된다. 단, 너무 고령이거나 백내장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 난이도가 현저히 올라갈 수밖에 없다. 자연스럽게 합병증 가능성도 높아지고 좋지 못한 수술 예후를 가져올 수 있어 정기검진을 통해 적절한 시기에 수술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
고령층뿐만 아니라 어린아이들도 정기적으로 시력 검진을 받아야 한다. 인간은 태어났을 때부터 좋은 시력을 갖고 태어나지 않으며 시력 발달을 거친다. 시력 발달 시기를 놓치면 시력을 영원히 잃을 수 있는 굉장히 안타까운 결과가 생길 수 있으므로 나이가 어린 아이라 할지라도 반드시 시력 검진을 꼭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녹내장도 대표적인 조기 검진이 필요한 안과질환이다. 이는 기본적으로 시신경이 손상되어 시야가 좁아지는 질환이다. 중심 시야를 제외한 주변 시야가 어두워지기 때문에 아무리 많이 진행된 녹내장도 가운데는 잘 보인다는 특징을 가진다. 이와 더불어 녹내장이 발생하면 시력 감소, 안구 출혈, 구토 및 두통 심한 안구 통증이 발생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시신경이 점차 손상되면서 서서히 시력이 떨어지고 중심 시야는 어느 정도 남아 있어 실제로 글을 보거나 할 때 별문제가 없는 경우가 많다.
보통 녹내장을 본인이 인지했을 때는 이미 녹내장이 너무 많이 진행된 경우가 많다. 그때부터 치료를 시작하더라도 이미 손상된 시신경은 복구가 불가능하다. 손상된 시야를 다시 돌릴 수 있는 방법이 없는데다 또 증상을 억제하기엔 어려운 측면이 있다. 그러나 적절한 시기에 안약을 적용하면 대부분 녹내장 진행을 많이 늦출 수 있어 정기검진이 매우 중요하다.
황반변성은 망막 중심부 신경 조직인 황반에 노폐물이 쌓여 점차 시력을 잃게 되는 질환이다. 대부분 노화가 주요 원인으로 50대부터 위험성이 올라간다. 이 질환 역시 정말 조기 검진이 매우 중요하다.
황반변성은 크게 습성과 건성 두 가지로 나뉜다. 습성 황반변성은 의학 기술 발전으로 치료법이 다양해져 조기 치료 시 시력 예후를 많이 개선할 수 있다. 대표적인 치료법이 주사치료인데, 이는 자라나는 신생혈관을 억제하는 ‘항혈관내피성장인자’(anti-VEGF) 약물을 눈 속에 직접 주사하는 안구 내 주사를 말한다. 주사를 통해 망막이 붓는 증상을 개선하고 시력을 최대한 유지하는 것이 목적이다.
건성 황반변성은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명확한 치료가 없다. 그러나 하나 다행인 점은 대부분 예후가 그렇게 빨리 나빠지지 않아 루테인, 지아잔틴 등과 같은 영양제 복용 등의 관리를 통해 진행을 늦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 안과 질환 특성상 정기검진이 아주 중요하다.
(글 : 첫눈애안과 윤삼영 대표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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