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가 치료를 받고 있는 서울대병원은 4일 의학연구혁신센터에서 이 대표 치료 경과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하고 이 같이 발표했다.
이재명 대표는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시찰 후 차량으로 돌아가다가 피습 당했다. 피의자 김모(67)씨 지지자들 사이에 섞여 이 대표에게 다가가 흉기로 왼쪽 목을 찔렀으며, 이에 이대표는 부산대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은 후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 수술을 받았다.
이 대표 수술을 집도한 민승기 이식혈관외과 교수는 “당시 이대표는 목부위에 칼로 인한 자상으로 속목정맥(내경정맥)손상이 의심되고, 기도손상이나 속목동맥(내경동맥) 손상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목에는 얼굴 쪽 혈액을 공급하는 바깥목동맥이 있고, 뇌로 혈액을 공급하는 속목동맥이 있는데, 속목동맥과 속목정맥이 손상되면 대량출혈과 여러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
목부위는 중요한 혈관, 신경, 기도, 식도 등이 밀집되어 있는 곳이라서 겉에 보이는 상처의 크기보다, 얼마나 깊이 찔렀는지, 어느 부위를 찔렀는지가 중요하다.
민 교수는 “목정맥이나 목동맥의 혈관재건술은 난이도가 높은 수술이라 수술의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며 “경험 많은 혈관외과 의사의 집도가 꼭 필요해 부산대병원의 전원 요청을 받아 수술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당시 이 대표의 상황은 목빗근 (목을 돌리는 근육) 위로 1.4 cm 의 칼로 찔린 자상이 있었으며, 근육을 뚫고, 근육내 동맥이 잘려 있고, 많은 양의 피떡이 고여 있었다. 하지만 다행히 손목동맥 손상은 없고, 중요 뇌신경 손상이나 식도 및 기도의 손상은 관찰되지 않았다. 이에 의료진은 충분히 세척만 한 후 절단된 면을 봉합하여 9 mm 길이의 혈관재건술을 시행하고, 이후 근육 내 고인 피떡을 제거 및 추가로 잘린 혈관을 세척한 후 고름 방지를 위해 배액관을 넣고 상처를 봉합했다.
민승기 교수는 “중요 혈관 재건술을 한 뒤에는 합병증 예방을 위해 중환자실에서 치료하는 것이 원칙인데, 다행히 잘 회복해 다음날 병실로 이송되었다”며 “현재 식사도 잘하고 말도 잘하며 순조롭게 회복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칼로 인한 외상의 특성상 감염이나 추가 손상, 혈관 합병증 발생 등의 우려가 있어서 경과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브리핑은 2일 예정되어 이었으나 취소 후 2일 지난 4일 진행됐다. 민승기 교수는 “전국민의 관심이 많은 사건이고, 사실과 다른 이야기들도 들려서 수술 전후 경과에 대해 직접 설명하게 됐다”며 브리핑의 이유를 밝혔다.
또한 부산대병원 외상센터를 두고 외상센터가 없는 서울대병원으로 이송했다는 논란에 대해서 “서울대학교병원은 2021년도부터 서울특별시 중증외상 최종치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며 “사건 당시 부산대학교병원 권역외상센터장과 당시 서울대학교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당직교수 및 중증외상센터 교수와 연락되어 이재명 대표님의 이송을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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