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은둔형 외톨이(히키코모리)가 우리나라를 비롯 대만, 영국, 미국 등 여러 나라에서도 비슷한 증상이 있다는 사실이 보고되어 세계적인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발표에 따르면 국내 은둔 청년이 2021년 기준 53만 8000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2019년 33만 4000명에서 코로나를 거치면서 20만 명이 늘었다고 한다. 은둔형 외톨이는 취업 실패, 학업 중단 등으로 사회적 시선이 힘들어 기피하고 숨은 사람들이다.
은둔형 외톨이는 타인에게 관심을 두기보다 자신의 일에 집중하는 나 홀로 문화가 낳은 현상이라 볼 수 있다. 특히 사회 부적응, 가정 붕괴, 부모의 폭행, 왕따, 인터넷 게임 중독 등의 상황에 노출된 사람들에게서 종종 발견되고 있다.
은둔형 외톨이는 특정 공간 이외에서는 활동이 거의 없는 상태가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을 의미하며, 사회와 접촉을 최대한 피하는 특징을 보인다. 사람들과의 대화나 사회적 모임을 피하고, 인터넷상에서의 소통만 가능하거나 특정 취미나 관심사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지만, 만성화 될 경우 불규칙한 수면 패턴, 사회불안 증상이 필연적으로 악화될 수 있으며 사회로의 복귀가 점점 어려워 질 수 있다. 또한 대인관계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 하기보다는 부정적 감정에 대한 회피의 결과물인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스스로도 고통받지만 표현의 어려움이 있어 더욱 주변의 관심이 필요하다. 이에 은둔형 외톨이가 의심될 만한 행동 패턴을 보이는 경우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증상을 조기에 개선할 수 있도록 가족들의 도움과 노력이 필요하다. 내원하여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을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원인에 맞는 약물치료는 물론 심리치료도 함께 진행할 수 있다.
간혹 조급한 마음에 강압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은둔형 외톨이들의 경우 상호 소통이 어렵기 때문에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시 부모나 가족이 먼저 병원에 방문하여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도움 된다.
(글 : 성모연정신건강의학과 이상섭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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