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두통, 시야 장애 등 뇌종양 초기 증상일 수 있어
조기 발견 시 완치 가능성 높아져, 고위험군 뇌 영상 정기 검사 권장

완연한 봄기운 속에 일교차가 큰 날씨가 이어지면서 두통, 피로, 구역감 등 건강 이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반복적인 두통이나 시야장애, 언어장애 등의 증상이 지속될 경우 단순한 스트레스나 과로로 넘기기보다는 뇌종양과 같은 신경계 질환의 가능성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뇌종양은 두개골 안에서 발생하는 모든 종양을 통칭하며, 발생 위치와 종류에 따라 양성에서 악성까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국내 뇌종양 유병률은 전체 인구 10만 명당 약 23명 수준으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 영상의학 기술의 발달로 조기 진단이 늘고 있는 추세다.

반복되는 두통이나 시야 장애는 단순 피로가 아닌 뇌종양의 초기 증상일 수 있어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클립아트코리아)
반복되는 두통이나 시야 장애는 단순 피로가 아닌 뇌종양의 초기 증상일 수 있어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클립아트코리아)
뇌종양의 대표적인 초기 증상으로는 반복되는 두통, 오심과 구토, 시력 저하, 균형 감각 이상, 성격 변화 등이 있다. 이민호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뇌는 신체 각 기능을 담당하는 영역이 세분화돼 있기 때문에 종양의 위치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도 다양하다”며, “예를 들어 전두엽에 종양이 발생하면 판단력 저하나 성격 변화가 나타날 수 있고, 후두엽에 발생하면 시야 이상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뇌종양 진단에는 MRI(자기공명영상)나 CT(컴퓨터단층촬영)와 같은 영상 검사가 필수적으로 활용된다. 필요 시 뇌혈관조영술, 조직검사 등을 통해 종양의 정확한 종류와 악성도를 평가하게 된다. 치료 방법은 종양의 종류와 위치, 환자의 전신 상태에 따라 수술, 방사선 치료, 항암 치료 등을 병행하게 된다.

이민호 교수는 “양성 뇌종양의 경우 조기에 발견해 수술적 제거만으로 완치가 가능하기도 하다”며, “하지만 악성 뇌종양은 빠르게 자라고 주위 조직으로 침투하는 특성이 있어 조기 진단이 생존율을 좌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의 자료에 따르면, 뇌종양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5년 생존율이 약 60%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호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
이민호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
뇌종양 예방을 위한 명확한 방법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위험 인자를 줄이기 위한 생활 습관 개선이 도움이 된다. 특히 휴대전화와 전자기기 사용 시 장시간 고주파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스트레스 관리, 규칙적인 수면과 운동, 균형 잡힌 식사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이 교수는 “뇌종양은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한 질환 중 하나로, 증상을 가볍게 넘기지 말고 이상이 느껴지면 신속하게 의료진을 찾는 것이 최선의 예방이다”며, “가족력이나 고령, 면역저하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정기적인 뇌 영상 검사를 통해 조기에 이상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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