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고혈압학회가 발표한 ‘고혈압 팩트시트 2024’에 따르면, 국내 고혈압 환자는 약 1300만 명으로 추정된다. 이는 우리나라 성인 세 명 중 한 명꼴로 고혈압을 앓고 있다는 뜻이다.
김경안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고혈압은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고 방치할 경우, 뇌경색, 뇌출혈, 심근경색, 심부전, 신부전, 실명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며 “특히 고령일수록 유병률이 높고, 합병증의 위험 또한 커지기 때문에 정기적인 혈압 측정과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치료는 비약물요법과 약물요법을 병행한다. 고혈압 전 단계에서는 체중 조절, 식이요법, 운동 등 비약물적 치료를 먼저 권장한다. 하지만 혈압 수치가 지속적으로 높거나 합병증 위험이 큰 경우에는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약 복용 초기에는 두통, 어지럼증, 기침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완화되고, 필요한 경우 약을 조절해 해결할 수 있다.
김경안 교수는 “고혈압약을 복용하면 평생 먹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많이 하지만, 생활 습관을 개선해 정상 혈압이 일정 기간 유지되면 약을 중단하는 것도 가능하다”며 “무조건 약을 피하려 하기보다는 혈관 손상과 합병증을 막기 위한 하나의 치료 수단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체중 조절은 고혈압 관리에 필수다. 과체중이나 복부비만은 고혈압을 악화시키고, 당뇨병이나 심혈관질환의 위험도 높이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금연과 절주,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 완화 등도 혈압 조절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특히 스트레스는 교감신경을 자극해 혈압을 상승시킬 수 있어 명상, 취미활동, 호흡 조절 등 자신에게 맞는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김 교수는 “고혈압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 방치되기 쉽고, 건강한 삶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다”며 “정기적인 혈압 측정과 올바른 생활 습관 실천을 통해 충분히 예방하고 조절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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