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파니여성비뇨의학과김인경원장
티파니여성비뇨의학과김인경원장
성관계 시 흔히 여성들에게 발생하는 문제 중 하나로 질경련이 있다. 질경련은 성교 시 질 입구나 그 주위의 근육이 불수의적 경련 및 수축을 일으켜 질 입구가 좁아지거나 수축하는 상태를 말한다.

질경련이 나타나면 음경 삽입 시 고통스럽거나 불가능하여 성교가 불가능한 상태가 된다. 흔한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어떻게 치료를 해야 하는지 잘 알지 못해 부부관계가 소원해지거나 이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며, 상대방의 성 기능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보통 성교통과 질경련증을 같은 증상이라 생각하지만 두 증상에는 차이가 있다.

성교통은 성교 시 주로 생식기에서 느껴지는 불편감과 통증 등을 일컫는 질환이다. 전체 여성의 2/3 정도가 경험할 만큼 여성 성 기능 장애 중 매우 흔한 질환인 반면 질경련은 성교통과 달리 삽입 자체가 불가한 상태인 경우가 많으며 심리적인 문제, 공포증과 같은 심리적인 부분은 물론 성에 대한 강박적인 관념이나 두려움, 남성 성기에 대한 막연한 공포 등이 원인이 되어 나타난다.

질경련 증상이 있는 여성들의 경우 성관계는 고통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관계를 시도할 때 심한 통증이 동반되는 만큼 성관계를 피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남편은 배우자의 이러한 상태를 결혼 전부터 아는 경우도 있지만 결혼 후에 알게 되는 경우도 많다. 이런 경우 여성들은 본인의 신체 상태로 인해 죄책감을 갖기도 하며 육체적 고통과 함께 심리적으로 위축되기도 한다.

질경련의 경우 어린시절 트라우마틱한 원인이 되어 나타날 수 있으며 이외 성기에 대한 수치심 또는 죄의식, 커다란 남성의 성기가 몸속에 들어오는 성관계 자체가 고통스러운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 성적인 미숙함 등이 원인이 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질경련은 얼마든지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다. 의학적으로는 질경련을 질 전방 근육의 이상감각 증후군으로 보지만 대부분의 질경련을 경험하는 여성들의 경우 신체적인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것보다 심리적인 문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제대로 된 치료를 위해 환자와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고 서로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치료를 시작한다면 치료가 수월해질 수 있다.

효과적인 질경련 치료를 위해 통증의 역치를 높이는 물리적인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아내와 남편을 각각 면담하여 성수행을 위한 단계적 접근이 유도될 수 있는 방식으로 질경련증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풍부한 노하우를 갖춘 의료진의 충분한 상담과 진료를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음으로 개선할 수 있는 질환임을 인식하고 건강한 성생활을 위해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겠다.

(글 : 티파니여성비뇨의학과 김인경 원장)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