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정한 상황에 의해 촉발된 일시적인 우울증은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질 수 있지만, 만약 기분이 축 처지고 모든 것에 흥미가 없는 상태가 2주 넘게 지속될 경우, 우울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이 외에도 식욕저하와 체중감소 또는 체중 증가, 손발이 저리고 붓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어깨 통증, 소변 곤란 및 생리불순, 두통, 변비, 만성적인 소화불량 등의 증상을 겪고 있다면 우울증을 겪고 있을 여지가 있다.
이러한 우울증은 특정한 원인이 있기보다는 복합적으로 발생한다. 한의학에서는 그중 간과하기 쉽지만, 심장 기능의 문제 또한 우울증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보고있다. 심장은 모든 장기에 혈액을 전달하는 에너지의 근원이 되는 곳으로, 감정을 조율하는 기관이기도 하다. 지속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심장에 열이 쌓이거나, 이와 반대로 에너지가 소진되어 혈과 진액이 부족해 허해지게 되면 우울증을 비롯한 여러 신경정신과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될 경우,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균형이 무너지게 되어 자율신경계의 체계가 망가지게 된다. 이로 인해 감정조절 능력이 떨어지며 뇌 신경 전달 물질의 분비가 저하돼 감정을 스스로 통제하고 조율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으며, 심장의 에너지가 전신에 고루 전달되지 못하여 다양한 신체적인 증상도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우울증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심장의 기능을 원래대로 되돌려주는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부족한 심장의 에너지에는 기혈을 보강하고, 화가 쌓인 상태라면 열을 내려주면서 신체 활력을 높여주는 치료와 함께 상담치료를 병행해보는 것을 권한다. 충분한 시간을 들여 몸과 마음의 조화를 이루면 우울증 완화는 물론 보다 활기찬 삶을 살아가는 데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간혹 우울증을 개인의 성격이나 성향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지 않다.자신도 모르게 찾아올 수 있는 만큼, 평소와 다른 감정 상태나 무기력증 등이 있다면 방치하지 말고 전문가를 찾아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을 권한다.
(글 : 자하연한의원 임형택 원장)
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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