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서울의원이비인후과천병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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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를 많이 사용하는 가수나 성악가, 콜센터 직원, 아나운서 등은 성대 질환을 겪기 쉽다. 성대폴립은 성대에 생기는 일종의 물집인데, 성대를 무리하게 사용하여 염증이 생긴 상태에서 계속 목소리를 내거나 잘못된 발성으로 성대에 지속적인 부담이 가해진 경우, 점막 내 출혈 또는 부종이 생겨 발생하게 된다.

사람의 목소리는 성대 점막이 진동하면서 형성되기 때문에 성대폴립이 생기면 목소리를 제대로 내기 어려워진다. 갑자기 목소리가 쉬어 변하거나 특정 음역대의 소리를 제대로 낼 수 없는 상황이라면 성대폴립을 의심해야 한다. 성대질환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다시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기 힘들어질 수 있고 목소리를 쓰면 쓸수록 빠르게 악화될 수 있으므로 가급적 신속히 진단 및 치료를 해야 한다.

성대 이상을 확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내시경 검사다. 성대 점막 상태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다. 성대폴립은 성대결절과 증상이 매우 유사하여 환자의 상태만 가지고 구분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성대 상태를 직접 보고 진단을 내려야 더욱 정확하다.

성대폴립은 물집의 크기와 위치 등을 고려해 치료한다. 그리 심하지 않은 상황이라면 약물치료를 진행하며 목소리 사용을 줄이고 휴식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다. 다만 성대폴립이 생긴 사람은 평상시 발성법이 잘못되어 있어 성대가 쉽게 다칠 수 있는 환경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검사를 통해 현재 사용 중인 발성법을 확인하고 음성치료로 올바른 방법을 터득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음성치료를 통해 발성법을 제대로 익히면 성대폴립의 재발 가능성도 낮출 수 있다.

이러한 비수술 치료의 효과가 크지 않거나 성대폴립이 자꾸만 재발하는 상황이라면 후두미세수술을 통해 폴립을 직접 제거하여 치료할 수 있다. 성대는 매우 민감한 조직이기 때문에 폴립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이 최대한 손상되지 않도록 꼼꼼하고 섬세한 접근법이 필요하다. 전신 마취를 한 후 입안에 후두경을 삽입해 성대 조직을 직접 살펴보면서 수술을 진행한다. 수술 시간 자체는 10~20분 정도로 짧은 편이지만 조직이 회복될 때까지 1주일 정도는 소리를 내지 않고 충분히 휴식해야 한다.

수술 후 목소리가 일시적으로 변하거나 잘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때에도 음성치료를 적용할 수 있다. 발성 과정의 나쁜 습관을 찾아내 고치고 올바른 발성법을 익힐 수 있도록 연습하는 한편, 성대질환의 재발을 막기 위해 발성기관의 근육을 강화하는 등 여러 방법을 이용하게 된다. 사람마다 발성 습관이 다르기 때문에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하여 맞춤형 수술을 진행해야 한다.

또한 음성치료는 성대질환을 앓기 전 이를 예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 평소 목소리가 자주 쉬거나 목소리가 자꾸만 갈라지고 약한 소리, 떨리는 소리가 나는 경우에는 발성이 올바르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검사 및 음성치료를 통해 성대 활용법을 제대로 익혀 성대폴립 등을 예방할 수 있다.

(글 : 땡큐서울의원 이비인후과 천병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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