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동물병원박경환수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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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눈꺼풀은 위쪽과 아래쪽 총 2개가 있다. 이와 달리 강아지와 고양이는 제3안검이라고 하는 세 번째 눈꺼풀이 눈 앞머리 안쪽에 존재한다. 제3안검은 반려동물 눈물 분비량의 30~50%를 차지해 눈이 건조해지지 않게 유지하는 보호막 역할과 눈을 이물질과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건강한 상태의 제3안검은 눈을 들춰보지 않는 이상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제3안검이 제자리에서 탈출해 돌출되었다면 제3안검돌출증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제3안검돌출증은 눈꺼풀 내측이 뒤집어지며 밖으로 돌출된 형태를 보이는 안과 질환이다. 순막이라 불리는 눈꺼풀 조직에 손상이 생겨 눈물샘이 팽창하기 때문에 눈꺼풀이 부풀어 오르는 것이다. 순막노출증 또는 부풀어 오른 모습이 붉은 체리와 비슷해 체리아이라고도 불린다. 제3안검돌출증은 보통 반려묘보다는 2살 이내 어린 반려견에게 나타난다.

체리아이는 외부 충격, 외상, 염증, 탈수, 심한 눈 비빔 등에 의해 발생한다. 그중 가장 주된 원인은 유전이며 코카스파니엘, 페키니즈, 비글, 시츄, 불독 등 단두종 강아지에게 많이 발병된다. 해당 품종의 아이들은 선천적으로 제3안검이 제자리에 있도록 고정하는 조직이 약하기 때문이다.

체리아이는 다른 질환에 비해 뚜렷한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보호자가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체리 모양의 돌출된 눈꺼풀 외에도 눈 충혈, 심한 눈곱이 생긴다. 돌출된 눈꺼풀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크게 부풀어 오르는데 이로 인해 통증과 불편함이 생겨 눈을 비비거나 긁는 모습을 보인다. 이때 눈에 상처가 생기면 감염으로 인한 결막염, 각막염과 같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눈물 분비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안구건조증이 생길 수 있다.

동물병원에 내원하면 우선 안약이나 안연고로 치료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완치가 어려워 대부분 수술적 치료를 진행한다. 수술 방법은 절제법과 매몰법이 있다. 절제법은 튀어나온 제3안검을 직접 제거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눈물샘이 손상돼 안구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매몰법은 돌출된 제3안검을 제거하지 않고 인위적으로 만든 주머니에 집어넣는 수술 방법이다. 반려동물의 상태에 따라 다르겠지만 악성 종양이 아닌 이상 대부분 매몰법을 사용해 수술한다. 수술 후에는 넥카라, 고글 착용 등을 통해 수술 부위를 긁지 않게 관리해 주어야 한다.

제3안검돌출증은 수술 후 재발 확률이 5~20%로 높은 편이다. 한 번 질환을 앓았던 아이라면 안구 건강에 더 신경 써 주어야 한다. 특별한 예방법이 없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 진단과 치료이다. 반려동물의 눈에 붉은 혹이 보인다면 반드시 동물병원에 방문해 반드시 진료받아 보기를 바란다.

(글 : 초록동물병원 박경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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