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태어난강아지(사진제공:쿨펫동물병원오리역점)
갓태어난강아지(사진제공:쿨펫동물병원오리역점)
이전과 달리 중성화수술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면서 중성화를 진행한 반려동물 수가 크게 증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중성화가 안 된 아이들이 있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반려동물의 출산을 위해서다. 사랑하는 반려동물의 출산은 경이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태어날 아기 고양이 또는 아기 강아지들을 위해 반드시 확인해야 할 점과 주의해야 할 점들이 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임신 여부 확인이다. 임신 후기에는 유선 발달, 볼록한 배 등의 신체 변화가 보이지만 초기에는 검사를 받는 것이 아니면 쉽게 알아차리기 어렵다. 임신한 지 20일 정도가 지나면 초음파 검사를 통해 임신 여부 확인이 가능하고 45일 정도가 지나면 태아의 골격이 형성되기 때문에 엑스레이 촬영을 통해 산자수를 알 수 있다.

태아의 마릿수와 예상 분만일을 미리 파악해 두는 것 또한 중요하다. 태어날 새끼들이 모두 나오지 않고 시간이 지체되면 새끼들은 태반이 분리돼 질식사 할 수 있으며 어미견·묘까지 위험해진다. 예상 분만일이 가까워지면 동물병원이 내원해 분만 방법에 대해 상의해야 한다.

분만 예정일이 다가오면 보호자는 신경 써야 할 것이 많아진다. 우선 반려견·반려묘에게 조용하고 불안한 요소가 없는 산실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이것만 잘해 주어도 아이는 출산부터 출산 후 처치까지 해낼 것이다. 보통의 강아지·고양이는 자연분만을 하지만 사람과 마찬가지로 원활한 자연분만이 불가한 상황이 있다. 그런 경우에는 반드시 동물병원에서 제왕절개를 진행해 주어야 한다.

제왕절개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진통이 30분 이상 지속되거나 양수가 터지고 30분 이내로 태아가 나오지 않을 때이다. 진통이 온 아이들은 안절부절못하는 모습, 땅을 파거나 바닥을 긁는 모습을 보인다. 두 번째는 수의사가 알려 준 분만 예정일로부터 24시간이 지났거나 분만 간격이 2시간 이상 지연될 때이다. 고양이는 분만 간격이 간혹 길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너무 지연되면 태아가 질식사를 하거나 난산과 같은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출산 시 심한 출혈을 보이거나 고름이 생식기에서 분비될 때이다. 앞서 말한 모습이 반려동물 출산 시 보인다면 응급 상황이므로 반드시 동물병원에 내원하기를 바란다.

출산을 안전하게 마쳤다면 이때부터 보호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어미가 2시간에 한 번씩 젖을 물리는지 확인해 주어야 한다. 새끼 때의 면역 항체 98%는 어미 초유로부터 공급받기 때문이다. 만약 어미가 새끼를 밀어내거나 젖을 물지 않는다면 보호자가 따로 초유를 챙겨 주어야 한다. 그렇다고 너무 자주 들여다보는 것은 어미에게 불안감을 줄 수 있으니 최소한의 시간 동안 꼭 피필요한 것만 확인하기를 바란다. 아이뿐만 아니라 어미도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다. 어미들은 분만 후 1주~3주 후 수유로 인해 몸 속 칼슘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저칼슘혈증이 발병될 수 있다. 저칼슘혈증은 산후마비로 이어질 수 있는 무서운 질병이다. 따라서 칼시델리스 등의 영양제를 급여해 산후마비가 오지 않도록 챙겨 주는 것이 좋다.

자연적으로 모든 분만 과정은 어미가 알아서 한다. 하지만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위급 상황을 위해 보호자는 앞서 말한 내용들을 숙지하고 잘 대처하기를 바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려동물의 출산 과정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이 있다면 반드시 동물병원에 방문해 태아, 어미 모두의 건강을 지킬 수 있기를 바란다.

(글 : 쿨펫동물병원 이동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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