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런데 최근 효모를 이용한 미생물 세포 분화 실험에서 어린 시절 유당의 일종인 갈락토오스를 많이 섭취할 경우 평생 ‘소식’하는 것과 비슷하게 노화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영국 바브라함 연구소(Babraham Institute) Jon Houseley 박사팀은 29일(현지시간) 저명학술지 생물학회지(PLOS biology) 저널에 이 같은 내용을 게재했다.
갈락토오스는 탄수화물의 일종으로 포도당과 함께 분자구조가 단순한 단당류의 한 형태다. 주로 유제품에 들어있으며, 유아 시절에 먹는 모유나 분유에는 갈릭토오스와 포도당이 합쳐진 유당이 들어있는데 유아는 이를 소화하여 포도당과 갈락토오스로 분해해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하지만 성인이 되고 나서는 주로 곡물에 더 풍부한 포도당이 주요 에너지원이 된다.
연구팀은 빠른 시간 안에 세포의 노화과정을 볼 수 있는 효모를 대상으로 에너지원의 종류와 양에 따른 세포의 노화과정을 관찰했다. 효모의 세포 노화 과정은 동물이 세포노화 과정에 비슷한 기전을 가지고 있어 생물학이나 생명공학에서 세포 연구를 하는데 잘 활용된다.
실험 결과 포도당의 경우 적절 칼로리 제한을 한 효모와 갈락토오닉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한 효모가 건강하고 느린 노화를 보였다. 특히 갈락토오닉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한 효모는 칼로리를 제한하지 않았음에도 노화가 건강하고 느렸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또한 갈릭토오스로 성장한 세포는 더 이상 갈릭토오스를 제공하지 않아도 노령기에 젊은 세포와 같은 건강 상태를 유지했다.
연구팀은 “효모와 인간 사이의 노화 과정 차이는 있겠지만, 이번 실험을 기준으로 했을 때 어린 시절부터 유제품을 통해 갈락토오스의 비중이 큰 식단을 유지할 경우, 식단을 조절하거나 소식을 하지 않아도 노화 예방 빛 노령기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고 밝혔다.
또한 “이는 노령기에 칼로리 섭취를 줄이는 것보다 식단의 구성을 건강하게 바꾸는 것만으로도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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