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인수·합병(M&A) 거래 규모가 전년 대비 7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 등 대규모 거래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6일 제약업계와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에 따르면 2023년 국내 제약·생명과학·헬스케어 산업 내 M&A 거래 금액은 약 18조4000억원, 건수는 20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대비 각각 75%, 9% 증가한 수치다.

위 사진은 본문과 관계없음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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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은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을 위해 발행한 13조원 규모의 신주 발행 가치 등이 전체 성장률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셀트리온(068270)은 지난해 12월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흡수 합병하며 '통합 셀트리온'을 출범시켰다.

이외에도 유한양행(000100)은 지난해 4월 신약 개발기업 프로젠(296160)의 지분 38.9%를 300억 원에 확보했다. 같은 달 디엑스앤브이엑스(180400)는 신약 개발기업 에빅스젠의 지분 약 63%를 152억 원에 인수했다.

재생의료 기업 시지바이오는 11월 정형외과 의료기기 제조업체 이노시스를 325억 원에 인수하며 최대 주주가 됐다.

업계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규모 확대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 확보와 사업 다각화를 위해 대규모 M&A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셀트리온은 2020년 다케다제약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18개 제품 사업권을 3300억 원에 인수한 바 있다.

한편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은 국내 기업 간 거래가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해외 기업과의 M&A는 부족한 점을 한계로 지적했다. 또한, M&A 방식에서도 지분 인수(주식 양수·양도)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보다 다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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