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팥은 혈액 내 노폐물을 걸러내고, 혈압 조절과 호르몬 분비 등의 역할을 수행하는 중요한 장기다. 이러한 콩팥의 손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콩팥병으로 진단된다. 문제는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다는 점이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는 매년 1회 이상 알부민뇨 검사와 사구체여과율(GFR) 검사를 통해 콩팥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편, 하나의 콩팥에는 약 100만 개의 사구체가 존재하는데, 이는 혈액 속의 노폐물을 걸러주는 주요 구조물로서 실타래처럼 뭉친 모세혈관들로 이뤄져 있다. 이 사구체를 통해 1분간 여과되는 혈액의 양을 사구체여과율이라 하며, 이는 혈액검사를 통한 크레아티닌 수치로 추정할 수 있다. 정상 사구체여과율은 분당 90~120㎖ 정도이며, 이 수치를 기준으로 콩팥 기능은 1단계부터 5단계까지 구분된다. 특히 분당 15㎖ 미만의 여과율을 보이는 5단계에 이르면 개인의 콩팥 기능에만 의지해서는 생명을 유지하기 어렵다. 이때는 투석이나 신장 이식 등 신대체요법이 고려된다.
치료를 위해서는 약물로 혈당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뇨병 환자에서 고혈당이 지속되면, 콩팥 내 미세 혈관들이 손상되기 때문이다. 당뇨병 환자는 보통 당화혈색소(적혈구에 존재하는 혈색소에 포도당이 얼마나 있는지 나타내는 수치)를 기준으로 혈당을 관리하며 그 수치를 6.5% 이하로 조절하는 것을 일반적인 목표로 삼는다. 다만, 고령 환자의 경우에는 저혈당 위험을 줄이기 위해 당화혈색소 목표 수치를 더 높게 설정하는 등 개별화된 치료 전략이 적용되기도 한다.
고혈압 관리도 중요하다. 고혈압은 콩팥병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적극적인 혈압 조절이 당뇨병 콩팥병 치료에 도움이 된다. 고혈압 약제인 안지오텐신전환효소억제제(ACEi)나 안지오텐신II수용체차단제(ARB)는 알부민뇨를 감소시키고 콩팥병의 진행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이다. 이러한 약물은 고혈압이 있는 당뇨병 환자에게 우선적으로 사용되며, 고혈압이 없더라도 알부민뇨가 있다면 사용할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금연과 적당한 운동이 도움이 된다. 과체중인 경우에는 운동과 식단 조절을 통해 체중을 감량해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식사 시 소금을 적게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되고, 특히 당뇨병 환자의 경우에는 의료진과의 정기적인 상담으로 혈당과 혈압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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