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와 다르게 ‘폐에 심한 염증’ 생기고 숨쉬기가 힘들어짐
노인은 기침 없이 ‘기운 없음, 헛소리, 식욕 저하’만 나타나기도
폐렴이란 폐에 염증이 생기는 병으로 세균과 바이러스, 곰팡이 같은 병원균이 폐에 들어와 생긴다. 쉽게 말하면 폐에 감염이 생겨 숨쉬기가 힘들고 열이 나는 병이다. 감기는 주로 코와 목(상기도)이 감염돼 콧물이 나고 목이 따끔하지만, 폐렴은 폐(허파) 깊숙한 부위가 감염돼 숨이 차고 고열이 난다.

고혈압과 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으면 폐렴 위험이 크게 증가하며 백혈구 기능이나 점막 방어력도 약해진다. 입원 치료 중 감염되는 병원성 폐렴은 특히 예후가 나쁘다. 노인에게 폐렴이 생기더라도 증상 인식이 늦어지는 경우도 많다. 특히 고열이나 기침 같은 전형적인 증상이 약하거나 없을 수 있다.
장준희 세란병원 내과 부장은 “폐렴은 폐에 염증이 생기는 병으로, 노인은 면역력이 약해 쉽게 걸리고, 기운 없음이나 헛소리 같은 애매한 증상으로 시작할 수 있다”며 “젊은 사람은 기침과 열이 먼저 나타나는데 노인은 식욕 떨어짐, 기운 없음, 정신혼란 같은 애매한 증상이 먼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인은 평소와 다른 작은 변화가 폐렴의 신호일 수 있다. 대표적으로 기운이 없고 누워만 있으려고 함, 숨을 쉬는데 가쁜 느낌이 생김, 말이 어눌해지거나 사람·장소를 헷갈려 함, 식욕의 급격한 감소, 기침과 가래, 미열과 오한, 입이 심하게 마르고 소변이 줄어듦 등이 있다.

장준희 부장은 “65세 이상에서는 폐렴 발생률이 젊은 사람보다 5배 높고, 입원할 확률도 훨씬 많다”며 “폐렴을 절반 이상 예방할 수 있으므로 예방접종을 꼭 하고, 틀니를 매일 깨끗이 세척하는 등 입과 치아를 깨끗하게 관리해야 한다. 평소와 다른 작은 변화가 폐렴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부모님의 건강을 잘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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