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반다리가 힘들고 다리 회전이 불편하다면, 고관절염 초기 의심
고관절은 골반과 대퇴골을 연결하는 관절로, 다리의 기둥 역할을 하며 걷기·앉기·일어나기 등 거의 모든 움직임에 관여한다. 이 관절은 체중의 2~3배에 달하는 하중을 견디기 때문에, 노화와 함께 연골이 마모되며 염증과 통증이 생기기 쉬운 부위다. 결국 관절의 운동성이 떨어지고 통증이 반복되는 퇴행성 고관절염으로 이어진다.

문제는 이 통증이 허리 질환과 유사해 환자 스스로 혼동하기 쉽다는 점이다. 허리 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도 엉덩이부터 다리까지 이어지는 방사통을 유발할 수 있어 감별이 쉽지 않다.
허동범 연세스타병원 병원장은 “고관절에서 유발되는 통증은 특정 동작에서 반복되는 국소 통증이 특징인 반면, 허리질환은 자세에 따라 통증이 변화하고 저림이나 감각 저하 같은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며 “두 질환은 치료법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감별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퇴행성 고관절염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시작하면 통증은 물론, 보행 장애까지 효과적으로 완화할 수 있다. 비수술 치료로는 소염진통제를 이용한 약물치료, 히알루론산 주사나 체외충격파를 통한 연골 보호 및 통증 조절이 있다. 여기에 걷기 운동, 스트레칭을 통한 근력 강화, 체중 감량 등 생활 습관 개선을 병행하면 치료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고관절염은 완치보다는 ‘진행 억제’와 ‘기능 유지’가 치료의 핵심이다. 따라서 평소 양반다리, 쪼그려 앉기 등 관절에 무리가 가는 자세는 피하고, 엉덩이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체중이 관절에 미치는 부담이 큰 만큼, 체중 관리는 예방과 관리 모두에 중요하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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