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다가 병난다! 여름철 불청객 ‘방광염’
더위와 습기, 곰팡이, 식중독, 일사병, 냉방병 등 여름은 유난히 싸워야 할 것이 많은 계절이다. ‘복날’이라는 개념도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여름철 후손들이 건강을 잃지 않도록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를 시작으로 초복, 중복, 말복이라 정하고 몸보신을 하도록 한 선조들의 지혜가 돋보인다.

선조들의 조언대로 보양식 한 그릇 뚝딱 하고 남은 여름을 무탈하게 보낼 수 있으면 좋으련만, 보양식으로도 소용이 없는 경우도 있다. 바로 여름철 불청객 ‘방광염’이다.

방광은 소변의 저장과 배출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우리 몸의 골반 내에 위치해 있다. 방광염은 말 그대로 방광에 염증이 발생한 질환으로, 대부분 세균 감염으로 인해 발생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방광염은 감염으로 인한 급성 방광염이며, 1년에 3회 이상 발생하는 것을 만성 방광염이라고 한다.

이 질환은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욱 많이 발생한다. 이는 여성과 남성의 해부학적 구조와 관련이 있는데, 여성은 남성보다 요도가 짧고 장내 세균이 회음부와 질 입구에 쉽게 증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름철 방광염 발병률이 유난히 높은 것도 덥고 습한 날씨가 세균 분열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이외에 소변을 반복적으로 참는 경우에도 방광염이 발생할 수 있다.

급성 방광염의 증상은 하루 8회 이상 소변을 보는 증상, 갑작스럽게 강한 요의를 느끼는 증상, 배뇨 시 통증, 하부 허리 통증 등이 있으며, 혈뇨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급성 방광염이 발생했을 때 제대로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만성 방광염으로 발전하기 쉬운데, 만성 방광염은 이러한 증상이 비교적 약하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이를 계속해서 방치하면 방광을 넘어 신장에 세균이 감염되는 급성 신우신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경우 발열과 오한, 옆구리 통증이 동반된다.

방광염은 비뇨기과에서 치료가 가능하며, 주로 항생제 처방이 이루어진다. 세균 감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인 만큼,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소변을 과도하게 참지 않도록 한다. 수분은 체내 세균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므로 적당량의 물을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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