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앉아있는 시간 5시간 이상이면 고요산혈증 위험 1.2배 높아 ... 알코올 성분이 요산 배설억제와 요산 합성을 증가시켜 통풍위험 높여, 나이들수록 음주 줄여야

계속해서 늘어가고 있는 통풍 환자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간한 생활 속 질병·진료행위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통풍환자 수는 큰 폭으로 증가해 2016년 37.3만명에서 2020년 46.7만명으로 5년 사이 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보면 92.6%가 남성으로, 여성은 주로 폐경 이후에 증상이 발생될 수 있다. 특히 40~50대 연령대에서 통풍환자가 가장 많은데, 최근 30대의 젊은 나이에서도 환자수가 크게 늘어 주의가 필요하다.
남성호르몬은 신장의 요산배출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통풍은 주로 남성에게서 발병된다. 이와 달리 여성호르몬은 반대로 요산배출을 높이는 효과가 있어 여성의 경우 폐경기 전에 통풍이 흔하지 않다.
요산결정체 침착이 원인 … 증상 사라져도 치료 중단하면 안돼
통풍은 체내에 요산이 너무 많이 존재하여 요산이 결정체를 만들어 관절 혹은 다른 조직에 침착되어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대사성 질환이다.
통풍의 원인이 되는 요산은 평소에 신장을 거쳐 소변을 통해 체내 밖으로 배출되며, 일정한 혈중농도를 이루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요산의 생성과 배출에 불균형이 생기면 고요산혈증이 발생하게 된다. 이것을 오랜시간 방치하게 되면 바람만 스쳐도 통증을 느낀다는 ‘통풍관절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급성통풍발작이다. 주로 엄지발가락에 증상이 나타나며 엄지발가락 이외에도 족부내측, 발목, 무릎에도 생길 수 있다. 통풍발작이 일어나면 발현 부위가 붉게 부어오르며 매우 심한 열감을 동반할 수 있다.
보통 이러한 발작은 10일 정도 지속되다가 점차 호전되지만 증상이 없다고 치료를 중단하면 합병증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증상이 만성 결절성 통풍으로 악화되면 몸 곳곳의 요산덩어리들의 결절이 나타나면서 여러 관절에서 다발적인 관절염이 발생할 수 있다.
남자 7mg/dl, 여자 6mg/dl 이상 요산 수치일 경우 고요산혈증
통풍의 원인물질로 알려진 요산은 크게 두 가지 경로로 체내에 생성된다. 하나는 음식물 중 단백질에 포함되어 있는 퓨린이 분해되어 만들어지는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 몸에서 파괴되는 세포에서 만들어지는 경우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요산은 대부분 신장을 통해 소변으로 배설되므로 요산의 생성과 배설이 균형을 이루게 되면 혈중 요산이 정상 범위 내로 유지된다. 그러나 이러한 생성과 배설의 균형이 깨지면 요산수치가 높아지며 이른바 ‘고요산혈증’이 생길 수 있다.
성인 남자의 경우 7mg/dl, 여자의 경우 6mg/dl 보다 요산 수치가 높을 경우, 고요산혈증으로 본다. 그러나 고요산혈증 자체는 아무런 증상을 일으키지 않는데, 이러한 고요산혈증이 오래 지속되면 통풍관절염이 찾아올 수 있는 것이다.
퓨린이 많이 함유된 음식이나 음주가 반복되는 사람이라면 고요산혈증이 있는지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 통풍이 찾아 온 이후에도 아무런 치료를 받지 않으면, 결국에는 만성 결절성 통풍으로 진행되어 몸의 여러 곳에 요산 덩어리로 이루어진 다양한 크기의 결절(토푸스)들이 나타나며, 극심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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