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식품 규제기관장 협의체 ‘아프라스 2025’ 개최, 규제 조화·무역장벽 해소로 식품안전과 수출 확대 동시 모색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는 5월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간 제주 서귀포시 소재 그랜드조선 제주 호텔에서 제3회 아시아·태평양 식품규제기관장 협의체 ‘아프라스 2025’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글로벌 식품 환경의 급변 속에서 식품안전 혁신과 국제규제 조화를 이끌 전략적 협력 강화를 목적으로 한다.
아프라스(APFRAS, Asia-Pacific Food Regulatory Authority Summit)는 아태지역 식품 규제기관 간의 협력을 통해 식품안전 현안을 논의하고 규제 장벽을 해소하기 위해 2023년 출범한 최초의 식품규제기관장 협의체다. 대한민국이 의장국을 맡아 초기 설계부터 운영까지 주도하고 있으며, 올해 회의에서는 참여국이 대폭 확대돼 총 13개국과 3개 국제기구가 참가해 협의체의 위상이 한층 강화됐다.
‘지속 가능한 식품안전’ 위한 전략적 연대 구체화
‘지속 가능한 식품안전을 향한 탐색(Exploring Sustainable Food Safety)’을 주제로 열리는 아프라스 2025는 식품 안전과 공정한 무역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다양한 협력 의제를 심도 있게 다룬다.
행사 첫날인 15일 개막식에서는 오유경 식약처장이 개회사를 통해 “아태지역의 지속 가능한 식품안전을 위해 각국 규제기관 간 긴밀한 협력과 전략적 연대가 필요하다”며 국제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사라 카힐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사무총장이 기조연설자로 나서, “식품안전 확보는 개별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적 협력 과제”라며, 규제 조화를 통해 공정한 식품무역 질서를 확립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K-푸드 수출을 위한 규제외교와 기술시연
특히 이번 아프라스 2025는 식품 규제의 국제적 조율을 통해 K-푸드 수출 확대라는 실질적 목표를 적극 뒷받침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식약처는 회의 기간 중 K-푸드 전시, 스마트 푸드 QR 시연, 로봇 조리 기술 소개 등 첨단 식품안전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홍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참가국 규제당국자들에게 한국 식품산업의 기술력과 안전관리 체계를 입증하는 기회로, 향후 수출 허용과 관련한 규제 완화를 유도할 수 있는 실질적 수단으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식품업계 관계자들과 말레이시아 규제당국자 간의 설명회 및 비즈니스 미팅도 진행되어, ‘규제외교’를 통한 수출장벽 해소 전략이 다각도로 실행되고 있다.
삼양식품 품질안전부문 윤아리 상무는 발표를 통해 “산업 현장에서는 소비자의 건강을 지키는 동시에, 국제 기준을 만족시키기 위한 기술 혁신과 관리체계 고도화를 지속해나가고 있다”며 기업 차원의 대응 전략을 공유했다.
전자증명서·공유 DB 등 규제 조화 본격 논의
16일 비공개로 진행되는 식품규제기관장 회의에서는 구체적인 규제 협력 방안들이 본격 논의된다.
▲식품 규제정보 데이터베이스(DB) 구축과 공동 활용 방안 ▲전자증명서 활용 확대 ▲식품안전 규제환경 분석보고서 채택 ▲‘아태 과학·식품안전 협의체’의 아프라스 편입 추진 등은 실효성을 겨냥한 주요 의제로 꼽힌다.
이는 K-푸드 진출 국가마다 상이한 규제체계로 인해 발생하던 수출 지연과 불확실성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하게 한다. 특히 전자증명서 확대는 식품 수출 과정에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핵심 수단으로, 디지털 전환에 따른 규제혁신의 대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식품규제 거버넌스 주도권, 아시아에서 시작
이번 아프라스 2025는 단순한 회의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한국이 의장국으로서 주도적으로 국제 규제 협력 플랫폼을 운영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 식품안전 거버넌스의 흐름을 선도하는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이는 K-푸드 수출 확대라는 경제적 가치와 더불어, 한국이 식품안전 분야의 글로벌 표준 정립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정치·외교적 함의도 함께 갖는다.
식약처 오유경 처장은 “이번 회의를 통해 아시아·태평양 식품 규제기관 간 협력 체계가 한층 공고해질 것”이라며 “K-푸드의 국제 신뢰도 제고와 수출 경쟁력 강화에 실질적 도움이 되도록 식품안전 혁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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