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와 커피 합쳐서 4~6잔이 가장 적절 … 커피 6잔 이상 카페인은 도리어 치매 유발

미국 CNN은 지난 16일 적절한 양의 커피나 차를 마시는 경우 뇌졸중과 치매의 위험이 낮아진다는 중국 텐진대 의대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보고했다.
연구팀은 2006년에서 2020년 사이에 수집된 영국의 약 50만 자원자의 익명 건강 정보 데이터베이스인 UK Biobank를 기반으로 50세에서 74세 사이의 참가자를 조사했다.
연구 기간 중 5,079명의 참가자가 치매에 걸렸고 10,053명이 한번 이상의 뇌졸중을 경험했다. 이 중 매일 커피 2~3잔과 차 2~3잔(총 4~6잔)을 마시는 사람들의 발병률은 28%로 가장 낮았다. 이는 다른 군들에 비해 최대 32% 낮은 비율이다.
적절한 양의 커피와 차가 뇌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보고는 이전에도 발표된 바 있다. 올해 콜로라도 대학 연구팀이 UK Biobank를 활용한 연구에서도 하루에 0.5~3잔의 커피를 규칙적으로 마시는 것이 심장 질환, 뇌졸중 사망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알츠하이머 학회(UK Alzheimer's Society) 에서는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는 과립구 집락 자극 인자의 생산을 증가시켜 여러 가지 방법으로 뇌를 도와 뇌신경 세포를 보호하고 복구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디카페인 커피나 카페인 단독은 이런 식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카페인과 커피에 들어 있는 알려지지 않은 화합물 사이에 복합 효과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학회는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뇌건강을 위한다는 목적으로 커피를 지나치게 마시는 것은 도리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영양신경과학저널(Journal Nutritional Neuroscience)에 올해 6월 발표된 연구에 의하면 하루 6잔 이상 마시는 사람에서 치매 위험이 증가하고 총 뇌 부피도 줄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뇌졸중 협회 자문 위원회 위원장인 리 슘 박사는 “‘커피나 차를 많이 마실수록 뇌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인과관계가 확인된 적은 없다”며 "모든 커피 음료에 동일한 양의 카페인이 있는 것은 아니며 사람들은 커피나 차 한잔의 가치를 다르게 평가하므로 대부분의 음식을 적당히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아침에 모닝 커피를 즐겼다며, 이후에는 커피나 차를 자제하는 게 적정 카페인 섭취량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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