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과 건강] 불안 완화와 깊은 수면 유도하는 가중 이불…체중의 7%~12% 이불이 적합
보온성과 통기성을 한 번에 잡은 구스이불...체온에 맞는 구스다운 필파워 확인
알레르기, 민감한 피부라면 촘촘히 짜인 자연 소재 이불, 극세사 이불이 편안한 수면에 효과적

수면에 있어서 이불은 빠질 수 없는 존재다. 특히 겨울철이 다가오는 요즘 이불의 역할은 더욱 강조된다. 이불은 비단 수면 중 체온 유지 역할만 담당하는 것이 아니다. 촉감을 자극해 몸을 편안하게 하고 몸을 감싸 정신적 편안함을 제공하기도 한다. 내 몸에 맞는 이불은 좋은 잠과 건강을 부른다.

◇불안 완화에 탁월한 가중 이불

가중 이불은 일정한 무게가 몸을 누르면서 감싸는 형태로 설계된 이불이다. 적당한 압박감은 심리적 안정감과 편안함을 제공해 수면의 질을 높이고 불안감을 줄인다. 실제 많은 연구에서 가중 이불의 역할이 입증되었다. 캐나다 달하우지 대학교(Dalhousie University) 수면 문제 연구진은 불안과 수면에 관한 연구를 통해 가중 이불 사용 시 불안이 줄어들고 수면의 질이 향상됨을 발견했다.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유용하며 자율신경계를 완화시켜 전반적인 정신건강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가중 이불을 고를 때 ‘무게’에 중점을 두고 골라야 한다. 개인이 선호하는 압력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임상 연구에서는 일반적으로 체중의 7~12% 무게가 적절하다고 제안한다. 예를 들어 체중이 60Kg인 사람이라면 4kg~7kg 무게의 이불이 권장되는 것이다. 이 범위를 기준으로 편안하다고 느끼는 무게를 선택할 수 있다. 가벼운 무게부터 시작한 뒤 이후 무게를 늘려가는 것도 좋다.

충전재는 무게를 더해주는 재질로 구성된다. 유리 비즈, 철분 비즈, 모래 등이 사용된다. 이 중 유리 비즈가 가장 고르게 분포되고 냄새가 나지 않아 가장 선호되는 제형이다. 세탁 시 소음도 적고 내구성이 좋아 여러 번 빨아도 변형이 적다. 철분 비즈는 소량으로도 충분한 무게감을 주고 오래 사용 가능하지만 습기에 취약해 녹이 슬 수 있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미세 모래는 부드러운 촉감을 내지만 세탁이 까다롭다.

◇보온성과 통기성을 한 번에 지닌 구스 이불

구스 이불은 가벼운 무게로 높은 보온성을 자랑한다. 구스다운(거위털)이 공기층을 잘 유지해 따뜻한 공기는 잡아두고 외부 차가운 공기는 차단해 밤새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는데 효과가 있다. 수면 시에 체온이 너무 높거나 너무 낮으면 수면에 방해가 될 수 있다. 체온이 과도하게 높아지지 않도록 습기와 땀을 외부로 배출해 피부 통기성을 유지한다. 구스 이불은 체온 변화를 최소화해 쾌적한 수면 환경을 조성한다.

구스다운 이불을 고를 때는 구스다운의 부피와 복원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필파워(Fill Power)’를 확인해야 한다. 필파워가 높을수록 보온성과 품질이 우수하다. 600~700 필파워는 봄, 가을 같은 간절기에 적합하다. 구스다운 70~80%가 일반적인 함량이다. 수면 환경에 필요한 기본적 기능을 갖춘 제품으로 가성비 이불로 선호된다.

700 필파워는 고급 품질의 구스다운을 사용한 이불로 고품질 구스 이불의 기준으로 여겨진다. 구스다운 90% 이상 함량으로 추운 겨울에 적합하다. 복원력이 뛰어나 적절한 관리만으로도 오래 사용이 가능하다. 장기적 사용과 높은 보온성을 자랑하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편에 속한다.

체온과 피부, 계절에 맞는 이불 사용이 수면의 질을 높인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체온과 피부, 계절에 맞는 이불 사용이 수면의 질을 높인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민감한 피부에도 적합한 자연 소재 이불

자연 소재 이불은 통기성, 흡습성, 부드러운 촉감으로 편안한 수면을 이끈다. 면, 리넨, 대나무 섬유 등 소재로, 수면 중 몸의 열기를 배출하고 신선한 공기 순환을 돕는다. 특히 습기를 빠르게 흡수·건조하는 특성으로 피부에 습기가 남지 않는다. 뽀송하고 쾌적한 사용감으로 습한 여름철에 적합하다. 대부분 화학 물질 처리 없이도 안전하고 피부에 부드럽게 닿아 민감한 피부에도 자극이 적다.

계절에 따라 적합한 소재를 고르는 것이 좋다. 대부분 여름철 이불로 사용하기 좋지만 커버를 씌우거나 레이어드를 해 사계절용으로 적합하다. 면과 리넨 소재는 통기성과 흡습성이 우수해 시원한 느낌을 준다. 대나무 섬유는 천연 항균성과 소취 기능이 있어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에게 유용하다. 양모 소재는 보온성 기능도 있어 겨울철에도 사용이 가능하다.

피부에 닿는 제품인 만큼 다양한 촉감을 확인해 보고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이 적은지도 확인해야 한다. 자연소재 이불은 세탁 시 모양이나 질감 변형이 일어날 수 있어 관리 방법을 미리 확인해 관리 여부를 확인하는 편이 좋다. 친환경과 관련된 ‘Oeko-Tex 인증’, ‘유기농 인증’을 받은 제품이라면 화학 물질 없이 안전하게 생산된 제품이므로 더욱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먼지·진드기 침투 막는 포근한 미세 섬유 극세사 이불

미세 섬유 이불은 ‘극세사’라고 불리는 이불이다. 합성 소재로 만들어진 매우 얇은 섬유 이불로 가볍고 부드러운 촉감, 쉬운 관리법으로 인기를 끈다. 촉감이 매우 부드러워 피부에 닿았을 때 몸을 감싸며 포근한 느낌까지 제공한다.

미세 섬유는 촘촘하게 짜여 있어 보온성이 뛰어나며 먼지와 진드기가 침투하기 어려운 구조로 직조된다. 알레르기나 천식이 있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이불이다. 특히 항균 처리가 된 미세 섬유 이불이라면 더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다.

폴리에스터 미세 섬유 이불이 가장 일반적인 소재로, 가볍고 내구성이 강하며 저렴한 가격으로 선호되는 소재다. 나일론 미세 섬유 이불은 폴리에스터보다는 더 얇고 가볍지만 구김이 적어 더 오래 사용이 가능하다. 다만 통기성은 낮아 더운 환경에는 적합하지 않다. 혼합 미세 섬유는 폴리에스터와 나일론을 혼합해 만든 미세 섬유로 각각의 장점을 조합한 이불이다. 보온성, 통기성 등을 조정할 수 있다. 마이크로 플리스 미세 섬유는 다른 미세 섬유보다는 두꺼워 겨울철에 체온을 잘 유지한다.

미세 섬유 이불을 고를 때는 밀도와 두께를 확인하고 구매하는 것이 좋다. 추운 계절에는 밀도가 높은 제품이, 사계절용으로는 중간 정도 두께와 밀도를 가진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적합하다. 부드러운 촉감이 특징인 만큼 피부에 직접 닿았을 때 느낌을 확인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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