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은 2024년 결핵환자의 가족 및 집단시설 접촉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역학조사를 통해 결핵환자 250명을 조기에 발견하고, 지역사회 내 결핵 전파를 효과적으로 차단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결핵환자와 장시간 밀접 접촉한 가족 및 집단시설 내 접촉자를 대상으로 결핵 및 잠복결핵감염 검사를 실시해 이뤄졌다. 그 결과, 접촉자 10만 명당 235.9명이 결핵 확진을 받아 일반인 발생률(10만 명당 35.2명)의 약 7배에 달했다.

접촉자 총 10만5989명을 검사해 이 중 250명이 결핵 확진 판정을 받았고, 밀접접촉자 5만 9547명 가운데 1만7537명(29.5%)은 잠복결핵감염자로 확인됐다. 잠복결핵감염은 증상이 없고 전염력은 없지만, 치료를 통해 결핵 발병을 최대 90%까지 예방할 수 있다.

가족접촉자 1만8893명 중 108명이, 집단시설 접촉자 8만7096명 중 142명이 추가 결핵환자로 확인됐다. 특히 사회복지시설은 접촉자 10만 명당 결핵 발생률이 227.9명, 잠복결핵감염률이 37.9%로 가장 높았다. 이는 고령자 비율이 높은 시설의 특성과 면역 저하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질병관리청은 2024년 개정된 「결핵 진료지침(5판)」에 따라 65세 이상 고령 접촉자도 잠복결핵검사 및 치료 대상에 포함해 관리 범위를 확대했다. 이에 따라 고령자 대상 검사자 수는 전년 대비 103.2%, 감염자 수는 101.1% 증가했다.

질병관리청 제공
질병관리청 제공
지영미 청장은 “결핵환자 접촉자는 일반인보다 발병 위험이 약 7배 높다”며 “적극적인 역학조사와 잠복결핵 치료 참여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결핵 감소에 기여한 지자체와 의료인들의 헌신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결핵 역학조사 세부 결과는 질병관리청 ‘결핵제로’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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