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용 대마의 비환각성 성분인 칸나비디올(CBD)을 활용한 항암 치료 가능성이 실험적 연구를 통해 다시 한 번 입증됐다. CBD 원료의약품 개발을 추진 중인 네오켄바이오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최경철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교수와 공동연구를 통해 비소세포 폐암(NSCLC)에서 항암제 에토포사이드(Etoposide)와 CBD 병용 시 항암 시너지 효과를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 저명 학술지 Experimental & Molecular Medicine 5월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병용 투여 시 세포 생존율이 유의하게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으며, 이는 PI3K-AKT-mTOR 경로의 억제 및 자가포식 세포사멸(Autophagic cell death) 유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CBD가 기존 칸나비노이드 수용체나 TRP 채널이 아닌 비전형적(noncanonical) 메커니즘을 통해 작용한다는 점이 처음으로 규명됐다.

네오켄바이오-KIST-서울아산병원, CBD 병용요법으로 폐암 치료 가능성 제시... 신규 항암 메커니즘 규명 (네오켄바이오 제공)
네오켄바이오-KIST-서울아산병원, CBD 병용요법으로 폐암 치료 가능성 제시... 신규 항암 메커니즘 규명 (네오켄바이오 제공)
CBD는 기존에도 다양한 질환에 대한 생리활성과 '측근효과(Entourage Effect)'로 알려진 병용 시 효과 증대 특성을 통해 주목받아 왔다. 네오켄바이오는 2023년에도 간암 치료제 카보잔티닙(Cabozantinib)과의 병용 연구를 통해 유사한 항암 시너지를 발표한 바 있다.

연구진은 “정상 p53 유전자를 가진 비소세포 폐암 환자에게 특히 효과적인 병용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밝히며, 기존 폐암 치료제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옵션 가능성을 제시했다.

함정엽 네오켄바이오 대표는 “이번 연구는 CBD를 활용한 경구용 병용 항암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연 매우 중요한 성과”라며, “글로벌 제약사 및 연구기관과 협력해 2027년 109조 원 규모로 예상되는 글로벌 의료용 대마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