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해진 날씨에 자전거, 전동 킥보드, 조깅 등 야외 활동이 늘어나면서 피부에 상처를 입고 병원을 찾는 환자들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 겉보기에는 단순한 찰과상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더 깊고 위험한 ‘마찰화상’인 경우가 적지 않아 주의가 요구된다.

마찰화상은 강한 마찰력에 의해 열이 발생하면서 피부에 손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단순히 피부 겉면이 벗겨지는 찰과상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특히 아스팔트 도로에 넘어졌거나 런닝머신에서 미끄러지는 사고, 킥보드나 자전거를 타다 팔꿈치·무릎이 강하게 쓸린 경우 등에서 흔히 발생하며, 열에 의한 손상이 동반되는 만큼 상처가 진피층까지 깊게 영향을 줄 수 있다.

최승욱 송파구 삼성서울도담외과 원장
최승욱 송파구 삼성서울도담외과 원장
마찰화상은 처음에는 단순한 찰과상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심해지고 진물이나 수포가 생기며 회복이 더딘 경향이 있다. 이런 경우에는 깨끗한 물로 상처 부위의 이물질 등을 세척하고 적절한 드레싱을 시행하되, 의료진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소독용 알콜이나 소주, 과산화수소 등 자극이 강한 처치 방법은 오히려 회복을 방해하고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삼가야 한다.

마찰화상은 찰과상보다 훨씬 더 깊은 조직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며, 제대로 처치하지 않을 경우 감염, 흉터, 피부 구축 등의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어린이나 노약자는 피부가 약하고 면역력이 낮기 때문에, 동일한 손상이라도 회복 속도가 느리고 2차 감염에 취약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넘어지거나 쓸린 상처가 단순 찰과상인지, 화상 치료가 필요한 마찰화상인지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며, 초기 대응이 향후 피부 회복에 큰 영향을 미친다. 마찰화상은 겉으로 보이는 상처의 크기보다 손상 깊이에 따라 치료 방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통증이나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스스로 진단하지 말고 반드시 의료진 진료가 필요하다.

(글 : 최승욱 송파구 삼성서울도담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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