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브사이언스(Livescience)는 어린이가 손 소독제를 사용하다가 눈이 노출될 경우 각막 화상을 입을 수 있으며, 어떤 경우에는 실명에 이를 수도 있다는 논문에 대해서 보도했다.
이는 미국의학협회 안과학회지(JAMA Ophthalmology)에 게재되었으며, 이를 발표한 연구진들은 프랑스 독극물 통제 센터(PCC)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연구를 진행하였으며 조사 결과 어린이 눈에 손 소독제가 들어가 생기는 사고가 2019년에는 화학성분에 의한 눈 외상사고의 1.3%에 불과했지만, 2020에는 9.9%로 약 7배나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일반적으로 손 소독제에는 각막의 특정 세포를 죽일 수 있는 에탄올 형태의 고농도 알코올이 함유되어 있다. 눈이 소독제에 노출되면 치명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눈과 멀리 떨어트려 놓는 것이 좋다.
특히 버튼을 누르면 내용물이 나오는 디스펜서 소독제는 사용 즉시 어린이의 눈에 분사될 가능성이 높아 이런 종류의 외상사고에 취약하다. 디스펜서 형태의 소독제가 아니더라도 소독제를 사용한 후 마르기도 전에 무의식적으로 눈을 문지르는 경우도 있다.
연구진은 손 소독제로 인한 어린이 눈 화상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장소가 공공장소라고 설명했다. 공공장소에 마련되어 있는 손 소독제 대부분이 어른이 사용하기 편리한 위치에 놓여져 있는데, 이는 신장이 작은 어린이에게는 눈높이 정도의 높이이기 때문에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도 2020년 5월 프랑스에서 손 소독제에 눈 부상을 입은 어린이 중 16.4%만이 공공장소에서 사고를 당했지만, 8월에는 52.4%로 급격히 증가하게 되었다.
손 소독제에 눈이 노출될 경우 빠른 응급처치와 치료를 통해서 상태를 호전시킬 수 있지만, 손상이 심해 실명에 이르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연구진은 어린이에게 손 소독제를 사용하게 하기 보다는 비누와 물을 이용해 손을 깨끗히 씻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위험한 상황을 피하기 위한 올바른 방법이라고 설명하며, 손 소독제를 사용할 경우 어른이 쓰기 편한 위치보다는 어린이의 눈보다 낮은 위치에 놓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또, 눈에 손 소독제가 들어갔을 때 할 수 있는 응급처치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눈에 손 소독제가 들어갈 경우 따가운 통증에 무의식적으로 눈을 만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상태를 악화시키기 때문에 가능하면 눈을 건드리지 않도록 한다. 대신 미온수로 눈을 약 10분 정도 씻도록 하고, 즉시 의료진을 방문하여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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