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환자 10%에서 심장병·신장병·당뇨병 등 만성질환 방생 추측 … 6개월 내 경고 증상 보이면 병원 방문해야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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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이 시작되었다고는 하지만 당장 매일 같이 500~700명대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지금이다. 다행히 새로 발생하는 확진자의 수만큼이나 많은 코로나19 환자들이 회복해 일상으로 돌아오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회복됐다고 해서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코로나19가 당장은 발견되지 않는 만성질환을 남겨놓았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의학 매체 ‘헬스라인(Healthline)’는 지야드 알 알리(Ziyad Al-Aly)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의대 교수가 의학 저널 ‘Nature’에 게재한 내용을 소개하면 이 같이 보도했다.

연구팀은 미국 재향군인회 데이터베이스 분석을 통해 코로나19 감염 후 6개월간의 개인 건강을 추적했다. 그 결과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회복한 이들에서 심장병, 당뇨병, 신장 합병증 등의 여러 만성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에 걸렸던 이들 중 적어도 10%에서 만성질환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세계적으로 1억4900만명 이상이 감염된 것을 고려하면 이는 향후 여러 국가의 보건 재정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코로나19와 만성질환 사이의 정확한 원인과 연관성은 현재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것이 바이러스로 인한 염증이 면역체계의 이상을 불러온 결과로 추측하고 있다.

롱아일랜드 유대인 포레스트 힐스의 임상책임자인 마이클 고이프만 박사는 “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염증이 장기에 침범해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며 “면역체계가 감염에 대해 과도하게 반응하면서 사이토카인폭풍 증후군과 같은 다기관 염증이 일어나고 그 후유증으로 장기에 손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견해도 있다. 처음부터 심장, 신장, 췌장 등이 약하거나 질병이 있었던 경우, 코로나19를 앓으면서 병증이 심화돼 발견됐을 것이란 주장이다. 고프만 박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앓고 있던 질병이 심화돼 나타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원인이 무엇이든 코로나19로 여러 질환이 유발되는 것이 논리적으로도 맞다고 말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호흡기로 들어와 폐렴을 부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후 혈관을 타고 여러 장기에 침범해 대사질환, 심혈관질환, 근골격계질환, 신경학적 합병증을 모두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코로나19에 감염 후 회복된 경우, 6개월 안에 만성질환 경고증상이 나타날 경우 병원에 들려 의사와 상담할 것이 권장된다.

심장병의 경고증상은 △가슴 불편함 △팔에 퍼지는 통증이나 압박감 △원인 없는 식은땀 △불규칙한 심장 박동 △쉽게 오는 피로 등이다.

신장질환은 △빈뇨 △거품이나 피가 섞은 소변 △발목과 발이 붓는 증상 △피부가 건조증 △식욕 부진과 체중감량 등을 들 수 있다.

당뇨병은 △이유없는 잦은 갈증 △손발의 감각이상 △잦은 허기짐 △만성적 피로 △잦은 배뇨 등이 경고 증상이다.

연구팀은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해서 반드시 만성질환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설명하면서도 “가벼운 질병을 가지고 있던 경우 만성질환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은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때문에 아무리 가볍더라도 평소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었다면 반드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개인방역수칙을 준수해 코로나19에 걸리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뉴욕 스태튼아일랜드 대학병원 토마스 구트 교수는 “코로나19 백신은 감염을 예방할 뿐 아니라 감염되더라도 중증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아 합병증 발생 위험을 낮춰준다”며 접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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