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DT 증후군’ 이라고 하면 거북목과 같은 근골격계 질환만 떠올리기 쉽지만 시력저하도 흔히 발생한다. TV나 스마트폰을 오래 보면 눈을 깜박이는 횟수가 감소하면서 눈의 긴장이 지속돼 눈의 피로도가 높아진 탓이다.
평소 시력이 좋지 않거나 높은 도수의 근시나 난시로 안경이나 콘택트렌즈 등이 불편한 이들의 경우 생활 속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한 방법으로 시력교정술을 선택하곤 한다. 시력교정술은 망막에 상이 뚜렷이 맺히지 않는 굴절 이상을 개선하는 수술이다. 다양한 수술 방법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안구의 제일 앞쪽 유리창에 해당하는, 빛을 굴절시키는 각막의 일부를 레이저를 이용해 절개하여 교정하는 라식, 라섹수술이 가장 많이 알려져있다.
라식과 라섹은 회복기간이 긴 편에 속한다. (라식 2~3일, 라섹 1주일) 그로 인해 바쁜 직장인이나 학생, 주부 등 현대인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받기에는 한계가 있다. 경우에 따라 수술 이후 안구건조증, 근시퇴행 등의 부작용을 겪는 사례도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는 라식과 라섹의 단점은 보완하고 장점은 살린 '스마일라식'이 새로운 대안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스마일라식은 각막 표면에 뚜껑을 만들거나 넓은 면적에 손상을 입히는 라식, 라섹과는 달리 각막 안쪽 실질부위만 분리하여 교정하는 시력교정수술이다.
기존 라식은 각막 절편 생성을 목적으로 안구 표면에 20mm (2.0cm) 정도의 절개를 진행하다 보니 눈에 자극을 주고 각종 수술 후 부작용 및 합병증의 위험이 높았다. 또 기존의 라섹은 안구 표면을 수술기구 또는 긴 파장의 레이저를 이용해 넓게 벗겨내어 수술 후 통증이 수일간 지속되고 시력회복도 2~3주 정도 걸렸다.
반면 스마일라식은 절개범위와 손상정도가 적은 만큼 수술 후 회복속도가 빨라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고 수술하는데 소요되는 시간도 양안에 7~8분 정도로 매우 짧다는 것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 또한 각막절편을 따로 만들지 않아 외부 충격에 강하고 각막상피의 손상이 없어 통증도 미미한 편이다. 기존 시력교정술에 사용되는 0.7mm 파장의 엑시머레이저에 비해 스마일라식에는 0.003mm 매우 짧은 파장의 펨토초레이저를 사용하고 있어 한층 더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
하지만 아무리 스마일라식이 간단한 수술이라 할지라도 안과 선택을 대충해서는 안된다. 각막절편은 기계가 레이저를 이용하여 입체적으로 정교하게 오려내지만, 이후 절편을 손상없이 제거하는 것은 맞춤형 기구와 고난이도 수준의 기술을 요하기 때문이다.
의료진의 숙련도와 기술, 지식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부작용 없이 안전한 수술을 받을 수 있다. 병원에 따라서는 의료진이 일정 수준 이상의 기술을 갖추지 못해 스마일라식을 진행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스마일라식을 비롯한 모든 시력교정술은 눈 건강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수술인 만큼 안전성에 최우선을 두고 각 환자별로 1:1 상담을 통한 맞춤 치료 계획을 세워 끝까지 책임진료하는 의료진에게 받을 것이 권장된다.
CK성모안과주종수대표원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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