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내성 생기기 쉽고 적용 박테리아 달라 비상용 보관 의미 없어 … 만성질환자, 약물 유효기간 지나면 효과 떨어져 위험

대표적으로 폐기되지 않고 집에 남아있기 쉬운 처방약으로는 항생제를 꼽을 수 있다, 많은 이들이 다음번 ‘염증’질환에 대비해 처방 받은 항생제를 집에 비상용으로 남겨두려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는 항생제의 오남용을 부를 수 있을 뿐 아니라, 효과적인 치료를 방해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미국 가정의학회 이사회 회원인 스티븐 풀 박사는 “항생제를 처방받은 대로 복용하면 남은 게 없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항생제는 박테리아의 감염을 치료하기 위해 일정기간 처방되는 데 박테리아는 항생제에 내성을 가지기 쉬움으로 그 기간 동안 거르지 않고 의사나 약사의 지시대로 충실하게 항생제를 복약하는 게 치료에 중요하다.
또한 박테리아 종류에 따라 사용되는 항생제가 다르기 때문에 한 가지 항생제로 다른 염증질환을 치료하려는 시도는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폴 박사는 “모든 항생제는 동일하지 않으며 감염에 따라 치료 기간과 유형이 다르다”며 “특정 질환에 잘 듣는 항생제라도 다른 질환에는 아무 소용이 없을 수 있다”며 “때문에 항생제는 치료를 받고 있는 감염질환에 대해서만 의사의 지시대로 복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염증질환 혹은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처방받은 약을 넘겨주는 것은 위험한 행위다.
풀 박사는 “오래된 처방약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유일한 방법은 약물을 폐기하는 것”이라며 “특히 만성 질환자의 경우 처방받은 지 많은 시간이 경과한 혈압약이나 당뇨병 약을 실수로라도 복용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약물에는 유효기간이 있는데 유효기간이 지난 의약품에는 효능이 거의 없거나 변질될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만성질환자가 이런 약물을 복용하면 필요한 효과를 얻지 못해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
만성질환자의 경우 가급적 한 병원을 꾸준히 다니면서 약물 이력을 남기거나, 혹은 다른 의사나 병원에서 처방 받을 경 우 자신이 사용하는 약물에 대해 의사에게 구체적으로 알리는 게 중요하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는 4월 마지막 주 토요일을 약물 회수의 날로 정해 오래된 처방약을 정해진 장소에서 수거한다. 국내에서는 오래된 약들은 근처 약국으로 가져가면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다.
약물을 일반 쓰레기와 함께 처리하거나 변기에 흘려보내는 등 함부러 폐기해서는 안된다. 약물 잔류물이 환경을 오염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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