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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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의/과학의 발달에 힘입은 기대수명 100세. 과거 조선시대쯤에 비유하자면 한국인의 수명은 2배 가량 늘었다. 그런데 건강 100세가 아니라 질병에 허덕이며 가늘고 길게 가는 100세 시대가 예고되어 우려스럽다. 최근 한 대학병원의 연구에서 지금의 3040세대는 과거 부모님 세대 동일 연령대와 비교했을 때 더 빠르게 노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하여 충격을 주고 있다. 또한 조기 만성질환에 시달리며 힘겨운 노년생활을 맞게 되는 아프면서 100세시대를 맞이할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기 노화와 조기 만성질환의 주요 원인은 비만, 스마트기기, 스트레스 증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 번째 비만은 많이 먹고 덜 운동하는 생활패턴의 고착화이다. 최근 아주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대중, 하경화 교수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표본코호트 자료를 통해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0년간 분석한 결과 2단계 비만(BMI 체질량지수 30.0~34.9kg/m2)의 비율이 2006년 11.2%에서 2015년 20.4%로, 3단계 비만(BMI 체질량지수 ≥ 35.0kg/m2, 고도비만)의 비율이 2006년 0.0%에서 2015년 10.2%로 급증한 것으로 확인했다. 젊은 비만은 매년 증가, 다른 여러 조사에서도 확인되는 바이다. 비만과 직접 연관되는 당뇨는 인지능력 감쇠 등 뇌 노화를 앞당긴다(2022, 미국 뉴욕 스토니브룩대 연구팀). 대한당뇨병학회 2022년 한국인 당뇨병 팩트시트에 따르면 현재 한국인의 약 40%, 2천만명 정도가 당뇨병 위험군에 속해 있어서 당뇨 합병증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두 번째, 스마트기기 사용량의 증가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전국민 95% 이상 사용이라는 디지털 선진국 이면에는 ‘스마트 노안’이라는 환경이 자리잡게 되었다. 일본 오사카대학교 후지몬 특임교수는 ‘디지털기기가 인간에게 미치는 연구’에서 “젊은 층에게 퍼지고 있는 '스마트폰 노안'은 스마트폰 화면을 계속 보면 초점 조정 능력이 점점 떨어지게 된다. 젊은 성인 121명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약 절반가량이 스마트폰 사용량에 비례해 초점 조절 능력이 현저히 떨어졌으며, 나이가 젊을수록 근시와 사시의 발생이 더 컸다.”고 말했다. 스마트 기기로 인한 목, 허리, 디스크 등 근골격계 만성 질환자의 증가도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세 번째, 기성세대보다 스트레스에 더 많이 노출되고 있다. 일, 주거, 출산, 양육 등으로 다가오는 정신적 스트레스의 증가는 가속노화를 더욱 촉진시킨다. 게다가 SNS, 메신저 등 미디어의 발달은 24시간, 주 7일 끊이지 않는 직장과 지인에서의 연락 등 마음챙김을 파괴하는 일상 환경을 만들었다. 또한 유튜브, 넷플릭스 등 미디어 쾌락중독으로 뇌는 늘 자극적인 환경에 놓이게 되었고 쉬지를 못하기 때문에 수면시간이 줄어들고 불면증의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교수는 “3040세대의 노화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치매에 걸린 듯 기억력 감퇴, 이유 없는 무기력증, 만성 통증 등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어났다. 꾸준한 운동과 식이요법 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질병관리, 마음건강 등 전반적인 자기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건강한 100세’라는 인생과목에 어느 하나 과락이 있으면 안될 것이다. 건강관리에 대한 복잡한 경우의 수가 과거보다 많아졌다. 젊을수록 틈틈히, 꾸준히 자신의 정신과 신체를 점검하는 것만이 노화를 늦추고 건강한 젊음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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